며칠 전 28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을 가서 많이 느꼈습니다.
나에게 주어질 수십여명의 병사들도 모두 집에서는 황금같은 자식이라는 것을요.
부모님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 군인들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임관하게 되면 (병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방공 병과 혹은 보병이 되겠지요) 제게도 소대원들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병사들을 금같이 대해라" "부사관들과는 긴장감 있되 너무 딱딱하지는 않을 정도로" "윗사람을 챙겨라"
뭐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몇 가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1. 병사들과의 생활
병사들과의 생활은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요? 너무 형처럼 살갑게 대해주면 지휘자로서의 권위가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권위적인 자세를 견지하다보면 병사들과의 스킨십을 통한 진정한 전우애를 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중간을 찾아 유지하는 것은 부대의 분위기를 파악해서 적절히 대처해야 할 제 몫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몇 가지 팁을 주셨으면 합니다.
병사들이 어떤 것을 지시하면 기분이 나쁘다든가, 어떤 때에는 절대 건들지 말았으면 한다든가..
휴가와 외출, 외박은 어떻게 통제했으면 좋겠다든가, 훈련 때에는 어떤 면모를 보여주어야 하는가..
평상 시에는 어떻게 대해주어야 하고, PX 같은건 언제, 몇 번씩 사주면 좋다든가...
이런거요!
2. 부사관들과의 생활
기본적으로 저는 병사들이나 부사관들 모두 곧 임관하게 될 저보다 경력이 많기에 함부로 하대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그런데...부사관들과의 관계에서 절대 지지말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항상 있습니다.
너무 잘 대해주고, 여건 봐주면 장교를 우습게 본다든가, 중상사, 원사 등이 부대를 장악한 기반을 바탕으로 소대장을 골린다든가..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라고는 하는데 허헏랴홎뎌ㅐㄴ호뎌ㅐ혿ㄱ'ㅎ
아무튼
예비역 선배 전우님들,
곧 임관하는 소위입니다.
제 부하들만큼은 고생 덜 시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잘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