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2014년 4월 16일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던 내 모습을, 한없이 안타까워했던 우리 부모님 모습을....그런데 왜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이 글은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들과 동갑내기인 한 익명의 학생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의 기억을 공유하는 온라인 '우리는 기억합니다(werecall.org)' 홈페이지에 남긴 메시지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홈페이지는 지난 21일, 대통령 진료를 맡았던 의사들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을 진료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에 분노한 서울대 동문들에 의해 개설됐다.
서울대 동문 200여명이 모인 카톡방에서 아이디어를 모은 동문 7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의 기억을 기록하는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한 재능기부자는 28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의혹 핵심에 있는 정치인이나 의료진, 정부 관계자들은 그날의 7시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무책임한 말로 7시간의 진실을 앗아 가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 그날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한편, 그들에게 우리 시민들은 그날의 7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고 기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그 날의 기억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홈페이지에는 "그 날 나는 군인으로 휴가 복귀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는 군인부터, "그날 학교지각해서 이왕 늦은 거 더 늦게 가려고 혼자 학교 앞에 있는 분식점에서 주먹밥이랑 떡볶이 먹으면서 분식점이모랑 TV시청했던 기억이 난다"는 학생, "오전에 뉴스에서 전원 구출 소식을 접하고 잊고 있다가 저녁에 아이 생일이라 같이 피자를 먹으면서 TV를 보곤 깜짝 놀라서 잠시 먹던 피자를 내려 놓았던 게 생각난다"는 주부의 사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
운영자들은 "당초 최소 1만 시간을 목표로 삼았지만 기한을 두지 않고 이 공간을 계속 열어둘 예정이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우리는 기억합니다' 페이지에는 1223여 명이 참여해 8561시간(1인당 7시간)의 기억이 보관돼있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61129112348182?f=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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