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싱그러운 네가 나라는 사람을 만나서
나 덕분에 웃는 만큼 나 때문에 우는 일도 많아지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쩔줄 몰랐어
그리고 넌 내가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너는 아니?
꽃다운 사람을 만나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그래서 놓아야 하는 그 상황들이 얼마나 슬픈지 말이야
네가 물었던 그 날밤 너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오빠는 내가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어?"
주저없이 나는 말했다.
"응, 나는 진짜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
"이제 나도 조금 있으면 행복해 질 것 같아"라고 했던 너의 말에
새로운 사람이 있음을 직감했었어.
그래,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한 사람은 없더라도 너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야 있겠지 싶었어.
그러나 카톡프사에 다정히 찍은 사진에 내 마음이 얼마나 위선이었는지 나는 알게 되었어.
나는 여전히 널 그리고 사랑하고 있었던거야 다만 내 상황이 그렇다고 자조하고
내 환경이 그렇다고 자조하고 너와의 상황들에 자조하며 그냥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랬던거야
정확히는 그래, 난 네가 행복해지길 원했어.
다만 그게 나와의 사람외에는 싫었던 것 같아.
나와 행복해지길 원했던 거였어.
이런 나의 이중적이고도 위선적인 모습에 너무나 소름끼쳐서 몇날 몇일을 술을 마셨다.
너를 위해 수취인불명의 편지도 꾹꾹써보고 지우고 찢었다가 다시 주워 붙이는
그런 날들이였어
너는 짧은 날동안 사귄 것 같네.
정식으로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와는 1개월 가량 만났듯 싶어.
그런데 말이야 난 네가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기분이 되게 좋을 줄 알았어
'그래도 나만한 남자 없지?' 이런 우쭐거림이 기분 좋을 줄 알았어
우리의 시간이 다른 누구에게 따라 잡히는걸 원하지 않았으니깐 우리의 시간과 차이나는 만큼 기분이 좋을 줄 알았어
그래서 되게 기분 좋을 줄 알았어
근데 있잖아.
막상 우울해 하고 있고
슬퍼하고 있을 네 생각을 하니깐
난 되게 기분 좋을 줄 알았는데
안 그러네
나는 네가 지금 사람과 헤어져서 얼마나 슬플까?
이런게 걱정이 돼
헤어진 전전 남자친구 주제에 이런 걱정이나 오지랖 넓게 하고 있다니
참 나도 빌어먹을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