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모를 진동의 끝을 알린 것은 역시나 수다스런 여민석의 목소리였다. |
"아우 이게 뭐야.. 달에 운석이라도 충돌한거야? 하마트면 큰일날 뻔했네.. |
아무리 뽀대나는 무덤이라지만 벌써 죽긴 싫지 말입니다. |
이런데서 죽었다가는 미라처녀귀신이랑 결혼이라도 해야……하지…. " |
민석은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김형태 대령의 사색이된 표정을 보고서야 주위상황을 눈치챈다. |
거대한 돌덩이들이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
"아무래도…우린 갇혀버린 것 같네요.. 혹시 발파도구로 사용할 만한 거 없나요?" |
"대령님?, 상태씨?" |
서영의 차분한 목소리에 얼빠진 다른 대원들이 얼른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
"만약을 대비해서 레이저 무기를 가져오긴 했지예. 대인 살상용으로다가...근데 이걸로 저기는 몬뚫을끼고..." |
"지금 다들 갖고있는 액체산소하고 식량공급기가 하루치는 되지예?" |
"혹시 다른 통로가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때요? 어차피 우린 여기 조사하러 온거잖아요" |
"오키 누나 굿아이디어! 역시 한 똑똑 한다니까?" |
"흠… 뭐 저도 그기 좋을거 같네예 .어차피 여기 있어봐야 답도 없는데.. 제가 앞장서겠십니더" |
임기응변과 빠른 판단력이 장점인 김대령이 앞서 나가자 모두들 그의 뒤를 따른다. |
10분 정도 걸었을까….. |
여민석이 뭔가 생각난 듯 상태형에게 질문을 던진다. |
"상태형 아까 그거 ..생물학자가 필요하다고 한거…그거 뭔소리에요?" |
"그게 말이다…이게 절반은 달표면이랑 비슷한 재질인데 나머지는 생물의 세포하고 비슷한 구조로 |
되어 있는거 같아서.. 뭐 꼭 그렇다고해서 이게 생물체라는 말은 아니지만….. |
내가 암석만 10년이상 봐왔는데 이렇게 이질적인 구조는 본적이 없거든.." |
"그럼 피라미드 이늠이 원래 사람이었는데 메두사 눈보고 돌로 변하기라도 했다는 말이에여? 키히히히" |
"잠깐만요!! " |
서영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
"상태씨 말대로라면...이건…진짜 생명체 일지도 몰라요 |
DNA에 담겨진 정보로 자동 증식하는 생명체라면 기계적으로 이렇게 완벽한 구조가 설명이 되네요" |
"누나 그럼 돌덩어리가 섞여 있다는건 어떻게 설명하실건데여?" |
"그건 …확실하진 않지만… 증식하는데 주위환경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 |
지구에 있는 피라미드는 주변의 모래를….여기있는 피라미드는 달표면을……그리고…………. |
"어라 이게 뭐야!!" |
민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믿을수 없다는 눈빛으로 자신의 팔을 쳐다본다. |
그리고 그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엔….. |
마치 바닷가 모래속에 파묻힌 것처럼 벽속으로 반쯤 들어간 민석의 장갑이 눈에 들어온다. |
"형! 이거 뭐에요 내 팔….으아악~~~ 이것 좀 뽑아 줘요!" |
스스스스스스……………. |
민석의 팔은 마치 늪에 빠진것처럼 벽속으로 게걸스럽게 잠식되고 있었다. |
"까악!!!!" |
"비켜보이소!!" |
지지지지지직!!!!! |
김형태대령이 황급히 레이져 건을 뽑아 민석의 팔을 향해 쏜다. |
"으아아아아악!! 내팔~~" |
갑작스런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구르는 민석을 보며 김형태 대령은 나에게 황급한 눈빛을 보낸다. |
나는 본능적으로 의료가방을 열고 응급처치에 들어가고 서영은 민석의 우주복을 수리한다. |
도저히 이성적으로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나의 불안감은 더욱 더 커져만 간다. |
우리는 과연 무엇을 찾아 여기에 온 것일까? |
미칠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나는 본연의 임무에 따라 민석의 팔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 원래 상중하로 만들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많은 추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