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 (쥴리언 바지니 지음, 정지인 옮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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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철학자에게 이렇게 일렀다.
"나는 너의 주인인 신이며, 모든 선한 것의 원천이니라. 왜 너희 세속적 윤리철학은 나를 무시하는가?"
그러자 철학자가 말했다.
"그에 답하기 위해 먼저 당신께 몇 가지 질문을 해야겠나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명령했기 때문에 선한 것입니까, 아니면 선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명령하신 것입니까?"
"흠...." 신이 말했다. "내가 명령했기 때문에 선한 것일까?"
"전능하신 신이시여, 그것은 틀린 답입니다! 오직 당신께서 선하다고 말해야 선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아기를
고문하는 것이 선하다고 말함으로써 그것을 선한 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닙니까?"
"지당하도다! 내 너를 시험하였더니 네 답이 나를 흡족하게 하는구나. 또 하나는 무엇이었던고?"
"당신께서 선을 선택한 것은 그것이 선하기 때문이었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함이란 당신에게 달린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러니 우리는 선을 배우기 위해 신을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신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썩 훌륭한 교재를 몇 권 썼다는 건 너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Source : 플라톤, (에우티프론), BC3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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