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바로 곁에 친구들이 함께 있음에도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다 또 어떤 날은 아무도 내 곁에 없음에도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오늘이 그러하다 내가 외면해왔던 것들이 잊혀질 만 할 때 쯤 나를 다시 부를 때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며 나를 압박해올 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다 의미없는 수다가 필요한, 오늘 같은 날, 하필 내 옆에 아무도 없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내 옆에 누군가 있던 순간들에도 나는 외로웠다 나는 정말 그 속에 갇혀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다른 사람 원망을 해도 괜찮은 상황인지, 아니면 나 밖에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인지 난 정말 모르겠다 나는 그냥 마냥 누군가에게 기대어 행복해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안다, 막상 그러지도 못할거란걸 이런 날엔 사무치게 고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