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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 죽었다? -- 사회초년생이 대학생 후배들에게 (펌글)
게시물ID : lovestory_54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입성의
추천 : 11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04 17:37:09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875807

 

 

 
예전에는 책을 읽지 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한다.
 
 
 
예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도 똑같이 선호한다.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은 모든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뒤죽박죽이다.
 
양심도 죽었고 예절도 죽었다.
 
전통도 죽었고 기품도 죽었다.
 
낭만도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소설가 이외수, <장외소설>中
 
 
 
이글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성향과는 별개로 책을 읽지않는다는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나큰 손실입니다.

책은 또하나의 경험이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도구입니다. 
 

 
이외수씨가 말한 '책'에 교과서나 참고서가 들어가지는 않을것입니다.
 
소설은 포함되겠지만 저는 특히 철학서와 함께 이념과 사상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하는게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철학은 가치관과 함께 존재이유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도 자신의 개똥철학이 세워지기는 하지만
 
학자들이 오랜세월동안 고민하였던 부분과 그들의 해법을 읽다보면 분명 어떤 깨달음이 오곤합니다.
 
철학이 부재한 사람이 과연 사회에 나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념과 사상, 그중에서도 특히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와 관련된 내용들은 대학생때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현실에서 실패하였습니다.
 
게다가 북한과 대치중인 한국사회에서는 한때 불온서적취급을 받기도 하였으며
 
아직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주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성인이자 청춘인 20대때 사회의 불의와 약자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그런 부분에 관심을 쏟겠습니까?
 
예전에는 대학생때 마르크스에 열광하지 않는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현재의 대학생들 중에서 그의 저서를 단 한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몇명이나 될련지요.
 

[이 부분에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한데, 분명 저에게 빨갱이라든지 좌파라든지 북한하고 연관하여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산주의자도 아니고 사회주의자도 아닙니다. 북한은 전혀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공부해야지만 거기서 각이념과 사상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으며
 
생각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저는 꼭 이부분은 공부해야된다고 봅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이미 우리가 사는 현실이고 어릴때부터 많이 배우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아이들은 무한경쟁사회에서 생존을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대학교의 낭만은 제쳐두고 취업공부,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벌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SKY와 in seoul에 목숨을 겁니다.
 
책을 읽을 시간에 수학문제와 영어문제 한두개 더 푸는게 더 절박한 실정입니다.
 
 
 
무분별하게 대학승인을 해줘서 이미 대학은 포화상태입니다. 적정인원의 10%도 채우지 못하는 유령대학도 즐비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일단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안될것 같다는 불안감에 실력이 되든 안되든 일단 대학에는 들어갑니다.
 
대학도 너무 많고 대학생도 너무 많습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되면 자신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프라이드가 하늘을 찌릅니다.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신보다 평판이 낮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무시합니다.
 
서열을 만든건 사회와 어른들이지만 그에 동조하고 또다른 되물림을 만드는건 학생들입니다.
 
 

좋은 직장을 얻기위해 좋은 학교를 나왔지만 실제로 그렇게들 들어가기를 원하는 대기업이나 국가단체에서 일을 해보면
 
그 일의 수준이라는건 대체로 고졸자도 충분히 할 수 있을만큼 쉽거나 반복되는 일이라는 사실에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어떨때는 그조차도 제대로 못해서 뉴스기사 1면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젊은 나이에 정말 다양한 일을 해보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건
 
아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정도나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눈이 높거나 현실을 핑계로 외면합니다.

물론 기업이나 정부입장에서는 수많은 지원자들을 디테일하게 점검할 수 없기때문에 스펙을 보고 뽑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펙과 일 잘하는건 분명 별개의 문제입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철학이 있는 사람은 그가 대학을 어디를 나왔건,
 
토익점수가 몇점이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며 성실하고 또 일처리도 잘합니다. 

독서를 많이한것과 공부를 잘하는것이 반드시 비례하는건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은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분명 다른점을 느낍니다.
 
이해의 폭이 넓고 오픈마인드인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간접경험을 통해 무언가의 흐름에 대해서도 잘 파악합니다.
 

 
저도 사회초년생에 불과하지만 저보다 더 젊은 대학생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실감각은 정말 중요한 개념입니다. 사상과 이념, 철학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현실감각 못지않게 독서와 여러문화생활을 함께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학교와 좋은 스펙을 지닌 사람들 중에서도 머리에 똥만 찬사람 많거든요.
 
대학생들이라면 머리에 밝은 지식으로 가득차야 그게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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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 하나
 
그곳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벤치에는 먹다 남은 술병이

 

대학 주변은 젊음의 소리가 춤추고 있었다

 

 

 

모두들 무리를 지어 젊음을 향유하고 만끽하고 있었으나

 

자기 무리가 아닌 자에는 침묵할 뿐이었다

 

 

 

언제나 그 무리에 들어가려고 하고 싶었으나

 

오직 꿀 같은 입을 지닌 사람들이 들어갈 뿐이었다

 

 

 

파벌이니 뭐니 만들어 모두들 제 무리에만 관심있을 뿐

 

그러지 않은 애들은 외로이 벽만 보고 걸었다

 

 

 

어떤 사람이 무리에 관계없이 다같이 이끌고자 하였으나

 

그 사람 또한 언젠가부터 벽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늙으신 교수 한 분이 있었으나

 

모두들 이러한 사태에는 침묵할 뿐이었다

 

 

 

자취방에는 외로운 가난한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모두들 때때옷에 기름칠한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나 도서관에는 버려진 전공서들이 가득했다

 

오직 토익과 취업서적만이 그곳을 다니는 이유였다

 

플라톤 셰익스피어 팡세는 쓰레기통에서 뒹굴고 있었고

 

로피탈의 정리 관성의 법칙은 이미 바람결에 사라지고 말았다

 

 

 

봄이 되면 활기찬 웃음소리가 들리고 있었으나

 

이들 웃음에는 진실이 없었다

 

 

 

옛날에 정의롭던 움직임은 흔들렸고

 

사람들은 자기만의 길을 갈 뿐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관심이 없었다

 

각자 자기에게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역시 묻혀버렸고 침묵하기 일쑤였다

 

 

 

졸업이 되었다

 

 

 

내 주변을 돌아보니

 

버려진 전공서와 쓰레기통에 있었던 셰익스피어 플라톤 팡세와

 

바람결에 사라진 로피탈의 정리 관성의 법칙과

 

외로운 벽과

 

전부 다 떠나버린 친구들과

 

방안에 뒹굴어다니는 토익책과 취업서적

 

그리고 공허한 벽을 채워주는 티비와 컴퓨터 뿐이었다

 

 

 

나는 대학을 떠나기 두려웠다.

 
  
 

 


 

 

 

백지연씨의 크리티컬 매스 11장 '질투하고 분노하라' 에서 이런 글이 있다.

 

"무엇을 질투하고, 무엇을 사랑하고 열망하며, 무엇을 향해 혹은 무엇을 위해 발분하는가?

 

당신에게 그 대상이 무엇인지, 지금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2010년 말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분개하라!>를 쓴 스테판 에셀과의 인터뷰에서 스테판 에셀의 말을 인용했다.

 

"오늘날 분개해야 할 이유가 덜 분명해졌고 이 세상이 더욱 복잡해 진것은 사실이다.

 

누가 명령을 내리고 누가 결정을 하는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모든 종류의 흐름을 구별한다는 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참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선 잘 바라보고 찾아야 한다.

 

난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찾아보시오, 분명이 찾을것이오.'

 

가장 나쁜 태도는 무관심이다.

 

'무슨 방법이 없잖아, 나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지 뭐.'

 

당신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서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를 잃고 있는데,

 

그것은 분개하는 능력과 그 결과로 이어지는 앙가주망(참여)이다." <오마이뉴스>, 2011년 1월 6일자 기사에서

 

 

 

사회에 분개하는 청년들에게, 부모와 주변사람들은 '모난돌이 정맞는다'며 순응속에 살아가길 바라고,

 

꿈을 접고 평범한 삶을 사는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본인들은 정작 그러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면서요.

 

무엇이 행복한 삶일까요?

 

누가 행복해야 하는걸까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 해 보지 않으면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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