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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이렇게 못났을까요.
게시물ID : gomin_52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ㄹΩ
추천 : 1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1/23 00:33:38
전 정말 못생겼습니다.
쌍커풀 없는 작은 눈, 납작한 코, 주걱턱.
여드름이 잔뜩 난 피부, 숱이 많고 곱슬거리는 머리.
작은 키, 짧은 다리................
잘하는 것도 없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거울도 못쳐다봅니다.
처음보는 사람과 얘기할 때는 눈도 마주치지 못해요.
그래서 길을 걸을 때면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걷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쳐다보지 못하게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싸이를 하고 제 사진을 올려보고 싶어요.
이쁜 옷도 입고 싶지만 제가 입으면 다 볼품 없는 옷이 되버려서요, 입을 엄두가 안나요.
이제 스무살도 됬으니 친구들처럼 화장도 해보고 싶은데 여드름 난 피부에 이것저것 발라봤자 여드름만 더 부각될까봐 겁이 나요.
그냥 여드름 서너개가 난 게 아니라서요.

어렸을 때부터 못생겼다는 말도 되게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반 별로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하는 게 있었거든요.
그 장기자랑은 모든 교실에 방송되구요.
저희 반 장기자랑이 방송되고 며칠 뒤에, 한 꼬마애가 저를 보더니 실실 웃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앞으로 다가와서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어? 못생긴 누나다!'
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초등학생 때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 일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중학교 때, 제가 친구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어요.
반대편에서는 선배 언니 두명이 걸어오고 있었구요.
한 언니가 저희 쪽을 가리키면서 '쟤 진짜 얼짱같다.' 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언니가 '안경쓴애?' 라고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 때 제가 안경을 쓰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먼저 말을 꺼낸 언니가 '야 미쳤냐. 걔가 무슨..그 옆에 있는 애.'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한 선생님께서는 여드름이 난 제 얼굴을 보면서
'니 얼굴을 혹성 같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런 말을 하기 바로 직전에 제 짝꿍한테는 미소가 참 이쁘다고 말씀하셔놓고...

제가 중학생일 때 버디버디가 한참 유행이었거든요.
그래서 버디를 통해 한 남자아이와 만났습니다. 
그 남자아이가 절 보더니 '왜 이렇게 못생겼니' 라고 딱 한마디 하더군요.
분했지만 맞는 말이라서 딱히 해줄 말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또 친구랑 복도를 지나가고 있는데
친하지도 않고 사이가 나쁘지도 않은 한 여자애가 제 친구를 가리키면서 '이쁜애' 라고 말하더니
저를 가리키면서 '못생긴애' 라고 말하더군요..

저희 엄마도 가끔 절 보면서 '아우 못생겼어~' 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싫으네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냐만은...
아무리 노력해도 저를 좋아할 수가 없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정말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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