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거 축하해!! 이제 얼굴도 못보는 못난아. 머리에 피도안마른 고1겨울방학에 너 만나서 이제 721일째, 우리 성인. 난 대학생 넌 재수생. 서로 공부가 바빴던 고등학생이라서 제대로 만난적도 없고 맘놓고 놀아본 적도 없는데 또 헤어져버려서 슬프다. 내가 너 보고싶어서 찡얼거릴때 조금만 참으라고 나한테 말하던 네가 그 땐 정말 원망스러웠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까 그때 서로 싸우는데 시간낭비하지말고 공부를 했더라면 넌 재수 안하고 내 옆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고등학생들 푼돈으로 공부도 안하고 데이트하는거보다 성인돼서 좀 더 여유롭게 만나자면서... 편지 한통씩 읽을때마다 보고싶어진다. 어차피 넌 재수해서 대학가도 내 옆에 없겠지만 그땐 연락이라도 할 수 있겠지... 충분히 지방 국립대정도 갈 수 있는 녀석이 꿈 이룰려고 재수 결심한거 다른 사람이 보면 멋있다고들 하지만 난 아직 좀 서운하다. 721일째 너 기다려달란 소릴 듣는다. 네 마음 이해못하는건 아닌데도 왜이렇게 답답한지모르겠다. 내년 이맘때쯤에 우리가 어떻게 돼있을지가 제일 궁금하다. 아직 어려서 뭣도 모를때 하는 말이지만... 난 내년에도 네 손 잡고있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