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주사파는 아니지만 금요일 수업이 오전밖에 없어서 수업하고 잠시 아는 언니와 포풍수다를 떨다 집으로 걸어내려가는 길에
왠 할아버지 한 분이 길바닥에 누워계심... 첨엔 피하고 싶었지만 자세가 영 불편해보이심. 혹시 어디 굉장히 안좋으신가 싶어
할아버지한테 계속 말 검. 어디 아프세요, 편찮으세요, 댁이 어디세요 등등....
할아버지도 계속 대답은 하시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잘 안들렸음.
(실제 쓰러진 사람한테는 흔들거나 그러기보단 계속 말 걸어서 의식을 못 놓게 하는 게 좋다고 들었음...)
어쩌지 어쩌지 이러다가 갑자기 할아버지가 구토하심....... 호... 혹시 술을 아주 들이부으셔서 꽐라가 되신건가.. _-;;)
마침 근처에 편의점 있고 음식점 있길래 생수 사고 휴지 좀 얻어와서 토사물 옷에 묻은 거만 좀 닦아드림.
119에 전화를 걸어서 구급차를 요청했고, 올때까지 같이 있어드리다가 소방대원님들 오셔서 태워 가시는 거까지
보고 집에 감........
가면서도 사실 이런 일까지 처리해야 하시는 소방공무원님들께 죄송스러웠음..ㅠㅠ 나야 그냥 일방적인 선의로
한 거지만 그분들은 실제로 일을 해야 하는거니까......
순직 소방공무원 재단에 기부 좀 하고 와야겠음. 군것질 쳐묵하는 거보단 값지게 쓰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