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정도 눈팅만 하다가
방금 가입한 스무살 남자입니다.
눈팅하면서 느낀 것이.. 오유분들은 무척이나 택시기사를 혐오하고 불신하시는 것 같더군요...
제가 살면서 택시를 그리 많이 타보진 않았습니다만
열 손가락으로 셀 수는 없을 정도는 타 보았습니다.
얼마 없는 경험이지만 여기서 제가 느꼈던 것은
택시 기사분들의 친절함과 인간미랄까..?
그런 것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일로 예를 들자면
95년생인 저는 징병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서울 제 2 검사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보라매역에서 내린 후로 한참을 헤매다가...
정 안되겠다 싶어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 2 검사장으로 가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거기가 어딘지 모르시겠다는 겁니다.
일단 제가 타자마자 출발은 하셨고 목적지가 서울 제 2 검사장이라고 말씀드리는 사이에
100~200m? 그 정도를 차는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목적지가 어딘지를 들으시곤 기사분께선 차를 멈추셨습니다.
저도 기사분도 목적지가 어딘지를 모르는
이런 상황에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당황하고 있는데
택시기사분께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시더니
''아 바로 앞이네요. 내리셔서 길건너시고 골목으로 쭉 들어가시면 돼요.''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목적지의 제대로 된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택시기사 분의 시간을 5분정도 뺏았음에도,
그리고 어찌됐든 택시를 100~200m가량 운행하게 만들었음에도...
택시기사분께선 ''괜찮아요 학생 그냥 가세요.'' 하시는겁니다.
저는 죄송스런 마음에 기본요금이라도 내겠다고 지갑을 꺼냈는데
끝까지 마다하셨습니다.
저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쭈뼛거리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사히 제시간에 도착하여 징병검사를 받았죠.
정말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어차피 퇴근하러 가는 방향이니 중간에 내려주시곤 기어이 마다하시며 돈을 받지 않으신 분도 계셨고
차가 심하게 막히자 ''학생, 여기서 내려서 저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목적지야.'' 라고 하시며
끝까지 태워주셨다면 더 받을 수 있었던 요금을 마다하고 막히는 곳으로 와서 시간 뺏았다며 기본요금만 받으신 분도 계셨고
비염에 걸렸을 때는 계속 훌쩍거리던 저에게 휴지를 주셨던 분도 계셨고...
이렇게 제가 택시를 탔을 때는 고마운 분들만 만나봬서 그런지..
오유에서 택시기사를 욕하는 글만 보다보니 특별히 택시기사에 대한 나쁜 경험이 없는 분들도
택시기사를 이상한 눈으로 보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렇게 제 경험을 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