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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한부 인생
게시물ID : bestofbest_52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Ω
추천 : 300
조회수 : 41800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7/04 22:12: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04 16:10:54


하아 .....

니가 아팠단거 알았고

지금도 아프단거 알고 있었고

니가 숨겼지만 나는 알고 있어

니가 시한부 선고 받은거 ... 잘알고 있다고

나도 객기 한번 부려서

니가 떠나기전에 결혼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만큼의 용기가 안생기더라

혹은 그만큼은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건지 ..

살면서 어린 나이에 이런일 겪게 될지 몰랐고

이런일을 내가 성인일때 겪게되면

당당하게 상대방한테 결혼하자고, 떠나려면 멋진 남편은 남겨놓고 떠나야 덜 억울하지 않을거냐고

농담도 하면서 프러포즈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참 ... 어둡네

내가 널 그만큼은 사랑하지 않는가보다

그 사실이 니가 아프다는 것 만큼이나 괴롭구나

아픈 사람 왜 사랑하냐고 , 왜 보살피냐고 물었었지

니가 아픈데 내가 자꾸 챙겨주고 그러니까

사랑이 아니라 동정심처럼 느껴져 ?

난 니가 아팠다는거 말하기 전부터

아프다는거 말하기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는데

참 ......

아픈건 넌데 왜 내가 이렇게 투정 부리고 있는걸까 ...

계속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건 너고

빨리 죽고 싶어 하는건 난데

왜 불공평하게 나는 멀쩡하게 살아가야하고

너는 그 아쉬움 삶이 끝나길 기다려야 하는걸까 ?






최소한 너의 마지막에 내가 너의 남편이 되어 있진 못하겠지만

마지막 남자로서 끝까지 지켜줄수 있게

떠나라는말 하지마

매일 매일은 아니더라도

더 자주 병원 찾아가서 옆에 있어줄테니까

울면서 가라고 하지마

니가 아프다고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잖아 ....




할거 없어서 오빠폰으로 가끔 오유한다던데

니가 봤으면 좋겠다

직접 전할 용기가 없네

이런 얘기하면 울어버릴테니까

그 우는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미안해 , 대신아파 줄수 없어서

사랑해 ... 당신의 마지막 남자가 되어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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