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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차타고 경찰서 간 날
게시물ID : freeboard_526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래탐정코난
추천 : 5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05 23:05:35
어젯밤 22시 40분경 버스타고 집에 들어가는 중이었는데, 버스운전기사 뒷자리에서 헤드폰 끼고 PMP를 보고 있었음.
무슨 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에는 누가 큰소리로 통화하나 생각했는데, 잘 들어보니 술취한 승객이 앞차가 그냥 지나갔다고 버스 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있음.
어느정도 하고 그만해야 할텐데, 이젠 일어나 기사 옆에 서서 폭언의 강도가 높아짐. 게다가 기사가 앉으래도 안 앉고 아무것도 안 붙잡고 서 있으니 버스가 출발을 못 함.

모두 지켜만 보고 말리는 승객은 없는데, 이건 아니다싶어 결국 내가... "아저씨.. 그만 하세요.."
딱 이 말만 했는데, 나에게 와서 "넌 뭔데 X#$@%X"라며 폭언. 그리고 내 얼굴로 날아온 손.
아놔...우선은 걸리적거리는 헤드폰과 PMP 가방에 챙겨넣고 일어나니, 사람들이 놀랐나보지? 몇몇 청년들이 부리나케 그 사람과 나를 떼어놓음.
하지만 나에게 계속되는 폭언. 이정도면 버스안에서 행패도 보통 행패가 아니라... 결국 112 전화.

정류장에서 경찰 탑승. 나보고 내리라고 호기부리던 인간, 경찰이 물어보니 얌전하게 때린 적 없다고..ㅋㅋㅋ
나에게 첫번째 선택의 시간. "어떻게 해드릴까요?" "법대로 해주세요." "처벌을 원합니까?" "네"
"그럼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빽차 뒤에 나란히 앉아서 우선 지구대로.
진술서 작성, 간단한 질문. 하지만 여기서만 한 시간.
저쪽은 여전히 때린 적 없다며 점잖은척. 하지만 잠시 뒤, 죄없는 사람 왜 붙잡아 두냐며 지구대에서 또 한번 진상.ㅋㅋㅋ
현행범으로 체포되어온 주제에 반성의 기미가 없군. 처벌을 원합니다. 싸인.

다시 빽차타고 경찰서로. 이제부턴 사건으로 문서화되고 형사에게 구체적인 진술. 또다시 한 시간.
버스에 CCTV가 있어서 다 찍혀있을텐데, 계속 부인.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버틴다면 이젠 나의 선택이 아닌 당신이 선택한 것. 처벌을 원합니다. 지장.

새벽 1시에 경찰서에서 나오는 기분이란...
형사왈 "좋은 일 하신건데... 데려다 드려야 하는데..." 그래, 말만이라도 고맙긴 한데...;;


그.래.도.
또 같은 일이 벌어진대도 똑같이 할 생각임.
그래도 버스기사 뒷자리는 피할 예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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