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늦은 밤. 가게 청소를 위해 카운터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 순간, 바닥에 떨어져있던 노란 리본을 발견하고 그 앞에서 한참동안 하염없이 노란 리본을 바라보다 그만 울컥했습니다.
아마 손님께서 계산을 하고 돌아가시는 중에 가방이나 소지품에 달아두셨던 노란 리본이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눈물을 훔치고 리본과 고리를 들어 연결한 후 혹 손님께서 찾으러 오실까 싶어 서랍에 넣어놓았습니다.
저희 가게 바로 옆에는 제 모교이기도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3년 동안 친구들 이동 거의 없이 반이 그대로 올라가서 3년 동안 쌓은 우정이 남다르다는 우정부심(?!)이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하교 시간이나 야자 끝난 후 가게에 빵 사러오는 교복이나 활동복입은 모교 후배분들 보면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날 2014년 4월 16일 아침. 선생님, 친구들하고 같이 여행간다는 생각에 얼마나 들뜨고 신나고 행복했을까요...
2014년 4월 16일 당일부터 가게에서 관련 속보 생중계를 틀어놓았습니다.
전에도 글 올렸었지만 20일이 지났을 때 어떤 여자 손님이 오셔서 제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세월호 관련 뉴스를 가리키며 실실 쪼개며
"저거 지겹죠?"
"네??"
"저거~ 세월호 뉴스 지겹지 않아요?"
"아직 20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휴 만날 티비에서 저거만 방송하고~ 지겹지 않아요?"
"지겨우면 안되죠."
.....
2년이 넘은 지금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도 지겹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겨웁지 않을것입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시죠!!!!!!!!!!!!
가게에 오시는 손님중에 노란 리본을 하고 오시는 손님이 꼭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내어 노란 리본 하셨냐고,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감사 인사 드립니다.
자정넘어 가게 마감하고 퇴근해 집에 와 씻고 정리하고 오유에 접속해 제일 먼저 들어오는 세월호 게시판. 잊지않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일반 승객분들, 그리고 아홉 분까지...
영원히, 말 그대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p.s _ 4-5시 사이에 탄핵 가결 윤곽 나타날거라 하는데 탄핵 가결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으며 빛들과 빛들이 만나 똘똘 뭉쳤습니다. 이제는 이기는 것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