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생각하시는 군부대 내 성희롱은 병사와 병사 혹은 간부와 병사 사이 당사자 간의 성희롱으로 국한하는 경우가 상당수 입니다.
하지만 군 부대 내 성희롱은 영역이 넓은데 그 중 하나가 신입병사에 대한 '썰' 입니다.
흔히들 아시는 바와 같이 부대에 신병은 새로운 이야깃거리의 시작입니다.
위에 언급한 '썰'은 "여자친구 있냐?" 에서 시작합니다.
시작은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이야깃 거리는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거기서 부터 성희롱의 시작입니다.
"여자친구 이쁘냐?'
"여자친구 몸매 좋냐?"
"여자친구 가슴 크냐?"
......
내 여자친구가 이쁜게 왜 궁금한지......
내 여자친구 몸매가 어떤지 왜 궁금한건지......
내 여자친구 가슴 사이즈는 왜 물어보는 건지......
"여자친구랑 해봤냐?"
해봤으면 어쩔라고? 이야기해달라고?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큰 수치심이 들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터라 제가 너무나 예민한가 라는 생각부터 나더군요.
하지만 제가 느낀 수치심은 상당히 컸습니다.
상당히 고압적인 분위기의 부대에서 저렇게 물어본다면 이야기 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없는 이야기까지 만들어 흥미가 들게끔 이야기하지 않으면 고참에게 돌아오는 반응은 암담합니다.
지금 부대에 있는 장병여러분
앞으로 부대에 들어갈 예비장병여러분
부탁입니다.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는건 괜찮습니다.
내 후임의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볼땐 어떻게 만났는지, 얼마나 좋아했는지, 어디에 가서 어떤 멋진 추억들을 쌓았는지만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후임이 여자친구와 이별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많은 위로를 해주세요.
전역 9년차 선배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