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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도 누구보다 순진하고 순수했었다.
게시물ID : today_52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우
추천 : 10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7 01:16:28
나에게 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내 맘에 조금 들기만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혼자 남몰래 연습하면서

언젠간 한번 불러줘야지 하던때가 있었다.


이게 호감인지 예의에서 연락하는건지도 모르면서

나 혼자서 무작정 연락을 기다려보고 혹시나 내가 연락하며 잘못보낸 문자가 있는지

전화하며 했던 말실수 때문에 연락이 오지 않는건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혹시 내가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게 

내 자신을 남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해서, 내 맘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서일까 생각해서

있는대로 쏟아내보고, 속에 있는말을 그대로 없이 다 한적도 있었다.


이제는 안다. 

예전에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이 나에게 저랬던 이유들이 많은 복잡한 이유와 사연에서 있는것이 아닌, 

내가 생각하던 만큼 상대방은 나 만큼 호감이 있지도, 감정이 있지도 않아서였다는 걸.


지금도 사람의 마음이란걸 잘 아는 나이도, 경험이 많지도 않지만

예전엔 설레는 마음에 그 사람을 생각하며 혼자 좋아하며 보냈다면,

이제는 누군가를 만날때 하나의 시험지를 받고나서 문제를 푸는듯한 느낌이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공식들로 시험지의 문제에 대입하여 풀어나가는듯한.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공식들이 시험지를 못풀어도 상관없다. 

이제는 시험지 하나에 쩔쩔매는게 아닌

나의 공식으로 더 잘풀수 있는 시험지를 찾아 떠나면 된단걸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요즘엔 뭔가 슬프다. 허전하다.

그립다. 지금와서 보면 정말 바보같던 옛날의 내가.

나 혼자만 설렜던 감정들을 요즘은 느낄 수 가 없다. 아예 잊어버린듯 하다.

혼자 실실 웃으며, 하루하루 기대하며 보냈던 내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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