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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산문 -뒷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5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려하게
추천 : 0
조회수 : 1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3 02:28:27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찬바람에 귓볼이 빨개지고 어깨위에 눈이 수북히 쌓여도 미동도 없이 그저 먼 곳을 공허히 쳐다 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어..."

 

분명 기다리기 시작했을때는 붉은 태양이 떨어지기 직전이였는데

벌써 한밤중이 되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더 기다리다 밤하늘이 푸른빛으로 바뀌기 시작할때쯤

 

저 멀리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들려오는 인기척에 추위에 빨개진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인기척이 나는 곳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다치진 않았어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말하기 시작하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손짓을 한다

마치 쓰다듬는 것처럼...

 

"아파..............."

 

분명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지만

으례 있었던 일인냥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는 대답을 한다

 

"역시 오늘도 다쳤네요...."

 

그녀가 말하는 상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투명드래곤이였다...

 

투명드래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어디서 공격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기에 최강의 싸움꾼이라 불리우는 투명드래곤...

 

헌데 그 투명드래곤의 말투는 왠지 슬픔이 가득차 보였다

 

"괜찮아... 항상 있는 일인걸... 집에 들어가서 잠자고 나면 낫을꺼야...."

 

힘없는 투명드래곤의 말에

 

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그래요... 맛있는거 해줄께 일단 들어가요..."

 

라고 말하며 얼른 뒤를 돌아 집으로 갔지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20년 전 나날히 증가하는 드래곤들로 인해

 

세상은 멸망직전에 놓여 있었다.. 평균 수명 5천년 1마리가 갖는 전투력은 한국가에 필적했고

이 막강한 전투력으로 파괴를 일삼는 행위에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수는 급감하게 되었다

 

날이갈수록 피폐해지는 세상을 보다 못한

 

창조주는 드래곤들을 벌하기 위해 새로운 전투병기를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투명 드래곤이였다...

 

투명 드래곤의 사명은 동족 드래곤들의 수를 일정수 이하로 유지 시키는 것..

 

그리고 그 사명을 위해 투명드래곤은 드래곤들을 죽이기 시작하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우기 시작한 드래곤들은 별다른 대항도 하지 못하고

투명브레스에 맞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허공을 향해 발길질을 하다 운이 좋게 투명드래곤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브레스에 맞기도 하면서 투명드래곤의

상태는 점점 악화 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매 전투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늘어나고

 

점점 자신의 사명에 회의가 들기 시작할때쯤 만나게 된게

 

눈이 먼 한 여성이였다...

 

눈이 멀었기 때문일까??? 자신의 존재에 전혀 두려움이 없이 자신의 실체를 어루만줘주고 인정해주는 그녀를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다시금 투명드래곤의 사명에 불을 붙였고

 

이제는 전투후 그녀의 집에 머무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오늘도 치열한 전투를 하고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그녀와 그녀의 집에 들어가게 된것이다.

 

투명드래곤이기에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대들로 하여금 수차례 존재자체를 부정당하면서 가져온

몸의 상처보다도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있는 그녀를 만나는게 유일한 낙이 되버린 투명 드래곤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낫는 상처를

 

애써 그녀가 치료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붕대좀 감아줘..."

 

투명드래곤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지으며 하얀색 붕대를 앞발에 살살 감아주는 그녀를 흐믓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을때

 

커다란 굉음과 빨간색 용암을 연상시키는 화염브레스가 투명드래곤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여기 있었구나..!! 투명 드래곤 "

 

"어떡해.... 날 ... 맞출 수 가 있었지??

 

무슨일인지 모르고 멀뚱히 서있는 그녀를 뒤로 하고 투명드래곤은

 

겨우겨우 말을 내 뱉었다

 

"멍청한 여자의 붕대때문에 알 수 있었지....

 

"으아아악!! 나때문인가요???

 

"... 아니... 너 때문이 아니야...

 

그렇게 투명드래곤은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쓰러져 가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는 레드드래곤에게 달려들었지만

 

레드드래곤의 앞발에 짓뭉개지고 말았다...

 

그렇게 레드드래곤이 투명드래곤을 죽이고

 

다시금 드래곤들이 세상을 자기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다가

 

결국

 

세상은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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