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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게시물ID : sewol_52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크팬더4
추천 : 6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9 21:05:32
2014년 4월 16일 당시의 감정은 안타깝다 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안타까움은 어느새 분노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습니다.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정치적 각성을 하게 됐고 촛불집회를 열심히 나갔습니다. 밤을 꼬박 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회에 나갔습니다. 국회 정문 근처에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몇분 계시더군요.

탄핵이 가결되자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유가족 분들이 울고 계시더군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밖에 나와있어서 울지 않기 위해 최대한 참았지만 마음속으론 울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미안하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동안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그동안 잊고 살아서.

정말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더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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