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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7록 보고 나름 분석해봄.txt
게시물ID : starcraft2_52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생각못함
추천 : 7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4/22 15:09:23
어제 97록 임팩트가 커서 나름 경기 분석해봤습니다.

일단 초반 빌드시작

넥라 - 13못시작
마루 - 원병영 트리플

초반 빌드와 심리전에서 넥라가 완전히 지고 들어갔습니다.
 
조성주 선수 자체가 빌드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전진병영이고 뭐고 쓰는걸 좋아하는데다가 맵도 조난지라 테란이 운영하길 꺼려하는 맵이기도 하고 최근 조성주 vs 한지원 경기를 의식했는지 13못 시작을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루는 그냥 초반 올인을 완전히 배제하고 원병영 트리플을 시전해버림. 맵이 조난지. 테란의 무덤으로 유명한 맵이라 이맵 나오는 테란은 전부 투베이스 해탱만 갈기는 맵에서 과감하게 원병영 트리플을 시전한거임.
원병영 더블이어도 13못 시작은 불리한데 트리플임...
그냥 완전히 마루가 빌드에서 이기고 들어간거에요. 
결국 마루는 트리플 활성화 다 될때까지 저그로부터 아무런 타격도 받지않았죠.

지옥불 염차 진출하면서 트리플은 이미 활성화 되었습니다. 게다가 넥라는 '조성주는 당연히 바이오닉 하겠지?' 라는 생각때문인지는 몰라도 대군주 찌르는 시늉조차 없었습니다. 체제파악이 늦었어요. 이미 저글링 공방업은 눌러진 상태였구요.

즉 염차 진출하면서 테란의 트리플은 활성화 됬고 화염차 10기? 정도가 점막 위까지 올라오기 전까진 넥라는 마루가 뭐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음.
사실 이 잘찌른 화염차에 게임 터지는것도 이상하진 않았는데 웃긴건 여기서 넥라는 그걸 막아버림. (솔직히 기갑병으로 변신했으면 여기서 게임 끝났을거 같긴한데...) 불리한 빌드로 출발했는데도 이 찌르기를 막은 넥라의 클라스의 감탄뿐이 안나오더군요.

그런데 화염차 찌르기가 왔을때 넥라가 이 화염차 한줄반을 막고 약간 숨통이 트인건 맞지만 여전히 불리한건 사실이었습니다.
왜냐면 마루의 트리플은 이미 활성화 됬고 넥라는 체제 확인도 하지않고 있다가 갑자기 온 지옥불화염차를 순간적으로 일벌레 2마리만 잡히고 막아낸건 정말 말이 안되는 플레이었으나...
안그래도 불리하게 출발해서 8가스 활성화 시키려면 일꾼 째야 되는데 이 타이밍에 일꾼을 못째고 저글링을 30기 가량 찍어버리고 말았죠...
(화염차 난입때 넥라 일꾼이 65개)
마루도 인터뷰에서 말했었죠. 손해는 아니었다고...

게다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일 치명적인게 체제파악이 정말 늦었음. 조성주면 당연히 바이오닉! 게다가 맵도 조난지! 란 생각이 있었던건지 대군주 찌르기를 하지않았음.
화염차 막고나서 뒤늦게 감시군주를 돌려보고 그제서야 '아 메카닉이구나' 라고 알아챈거죠. 
그런데 이미 링 공방업은 눌렀고... 부랴부랴 바퀴소굴하고 발사업그레이드, 스파이어 올리긴 했지만 저글링 공방업을 이미 찍어버렸음.
진작에 대군주 찌르기 들어갔으면 체제 파악하고 바퀴소굴 미리 올려놓고 화염차 조공되는 순간 저글링 말고 역바퀴 러쉬가서 적어도 트리플은 들게 만드는 방법도 됬을겁니다.
그런데 그런것도 아니었고 밀리유닛 공업도 이미 찍어버린 상태라 이승현은 체제를 울트라+감염충+살모사+저글링 일명 울감링 체제로 타버립니다.
그런데 울감링 체제를 갈꺼면 확실하게 가야되는데 이미 체제가 꼬여버렸습니다. 부랴부랴 바퀴 공업,발업,둥지탑 올리는데 너무 많은 가스를 소모했던 거죠. 그래서 체제완성 타이밍 마저 늦어버리게됩니다. 게다가 조성주의 트리플은 견제한번 받지않고 쌩쌩하게 돌아가고있었죠.

조성주는 트리플 견제도 받지않고 이미 먹을대로 먹고 뽑을대로 뽑아 놓았고
모인 메카닉 병력으로 22업 타이밍에 칼같이 치고 나갑니다.
하지만 저그는 초반빌드불리+체제꼬임 때문에 울트라가 늦게 뜨게 되고 그 전에 바퀴+링+살모사+염충을 던져서 막아보려했지만...
결국 8가스 지역을 파괴당해버립니다.
이때부터 이미 마루가 이긴게임이 되버렸습니다. 왜냐면 8가스 지역 파괴 당해서 가스가 부족해지게 되고
꿀광 전투에서 앞에 전차라인은 밀었지만 뒷심이 부족해서 행요를 깨지 못하게 되버렸어요.(수혈할 여왕도 없었군요.)
나머지는 이제 굳히기만 들어가면 되는 단계였죠.

대군주 찌르기 빨리 해서 체제라도 확인 빨리했으면 근접유닛 공업 누르지않고 맵도 조난지겠다 바퀴+뮤탈 체제 가서 흔들고 무리군주 띄울수도 있었겠지만...
넥라는 대군주 찌르기를 하지않았고 뒤늦게 마루의 체제를 확인하긴 했지만 이미 자신의 체제는 꼬여버렸고 초반 빌드차이도 너무 컸어요.

그렇게 경기 결과는 조성주가 이기게 됬죠.
솔직히 그렇게 기분나쁘고 불리한 출발을 했는데도 그만큼 끌고간 이승현도 대단하고 감탄사뿐이 안나왔고
판짜기에 조난지에서 메카닉을 그렇게 연구해오고 운영한 조성주도 대단했음. 
조성주가 절대 메카닉종빨로 그냥 날로 먹은게 아님.

그러니까 제 생각은 '이승현이 완벽한 플레이를 하고도 밸런스때문에 졌다' 라고 하기엔 뭔가 의문점이 많이 있었던 경기였던거 같습니다.
애초에 빌드시작부터 비슷비슷한 상태가 아닌 이승현이 크게 지고 들어갔으니까요.

97록이라 임팩트가 클수도 있으나
제 생각에는 아직 이 한경기 만으로 밸런스가 어떻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봅니다.
아직 패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메카닉 vs 저그 경기 자체도 얼마 없습니다.
그중에도 저그가 메카닉 때려잡은 경기 많고요,
앞으로 할 SSL , GSL 좀더 지켜봐야 이게 저그가 적응하느라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밸런스가 붕괴된건지 윤곽이 드러날거 같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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