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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출세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684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낮
추천 : 5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06 12:06:20

안녕하세요.
전 대한민국의 흔한 고3 남자입니다.
사정으로 인하여 학교를 자퇴하고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있죠.
제가 이 글을 고민 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인하여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거든요..ㅎㅎ


본론으로 이야기에 들어서자면..
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사정이 있어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전 정말 학교에 가고싶었죠.
전철과 버스를 동시에 타야 하는 학교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과 버스를 타는 고난이 있었지만
자퇴를 한 후엔 그 마저도 그리워지더군요.

그렇게 자퇴를 한 후에
친구들과 연락을 모두 접고
4~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폐인처럼 생활했습니다.
야행성이 된 것은 기본이구요.
집에서 매일 게임만 하다가 새벽 늦게 밖에 나가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정좌에 앉아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담배만 태웠죠.

그렇게 이틀에 한번?
심할땐 하루에 한 두번씩
어머니께 2~3만원이라는 거금을 뜯어냈습니다.
저희집은 잘 살지 않아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고
제가 자퇴를 하게 된 이유도
하루 차비조차 아까워져서 입니다.
...정말 철이 없었죠...^^;

누나와 어머니의 잔소리과 압박에 못이겨
반 강제적으로, 아니 오기로
'ㅅㅂ 그래 내가 알바 하고만다' 라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져 본 결과
저희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의 편의점이 있더군요.
당장 지원했습니다.

보아하니 사장님도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셨고
시급은 좀 낮았지만 하루에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편의점에서 일 하다보니
월급은 저희 또래에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는 월급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일 하다가
오늘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 들더군요.
'와.. 나 출세했구나' 라구요.

매일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몸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편의점 음식을
매일 2~3만원씩 사서 담배나 뻐끔대며 먹는
그런 일상을 4~5개월동안 반복하던 폐인이
지금은 자신이 번 돈으로 옷도 사입고
먹을것도 사먹고
어머니께는 일절 돈 달란 소리 한번 안합니다.
힘들고 고달프고 피곤하긴 하지만
이게 훨씬 좋은것 아닌가요?

여러분도 자신의 흑역사(?) 시절을 되짚으며
힘들고 고달픈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는건 어떨까요?
그럼 형님들, 누님들.
어린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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