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대한민국의 흔한 고3 남자입니다. 사정으로 인하여 학교를 자퇴하고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있죠. 제가 이 글을 고민 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인하여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거든요..ㅎㅎ
본론으로 이야기에 들어서자면.. 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사정이 있어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전 정말 학교에 가고싶었죠. 전철과 버스를 동시에 타야 하는 학교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과 버스를 타는 고난이 있었지만 자퇴를 한 후엔 그 마저도 그리워지더군요.
그렇게 자퇴를 한 후에 친구들과 연락을 모두 접고 4~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폐인처럼 생활했습니다. 야행성이 된 것은 기본이구요. 집에서 매일 게임만 하다가 새벽 늦게 밖에 나가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정좌에 앉아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담배만 태웠죠.
그렇게 이틀에 한번? 심할땐 하루에 한 두번씩 어머니께 2~3만원이라는 거금을 뜯어냈습니다. 저희집은 잘 살지 않아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고 제가 자퇴를 하게 된 이유도 하루 차비조차 아까워져서 입니다. ...정말 철이 없었죠...^^;
누나와 어머니의 잔소리과 압박에 못이겨 반 강제적으로, 아니 오기로 'ㅅㅂ 그래 내가 알바 하고만다' 라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져 본 결과 저희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의 편의점이 있더군요. 당장 지원했습니다.
보아하니 사장님도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셨고 시급은 좀 낮았지만 하루에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편의점에서 일 하다보니 월급은 저희 또래에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는 월급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일 하다가 오늘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 들더군요. '와.. 나 출세했구나' 라구요.
매일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몸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편의점 음식을 매일 2~3만원씩 사서 담배나 뻐끔대며 먹는 그런 일상을 4~5개월동안 반복하던 폐인이 지금은 자신이 번 돈으로 옷도 사입고 먹을것도 사먹고 어머니께는 일절 돈 달란 소리 한번 안합니다. 힘들고 고달프고 피곤하긴 하지만 이게 훨씬 좋은것 아닌가요?
여러분도 자신의 흑역사(?) 시절을 되짚으며 힘들고 고달픈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는건 어떨까요? 그럼 형님들, 누님들. 어린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