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4시10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 한 편에서 환호의 노란 물결이 일었다. 노란색 점퍼를 맞춰 입고 역사의 현장에 선 세월호참사 유가족 35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의 손을 붙잡고 오열했다. 참사 후 한 맺힌 2년 7개월의 기억이 머리에 스친 듯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 남지현양의 아버지 태식씨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관심을 가져 주고 촛불로 광화문광장을 채워 준 국민 덕분”이라며 “가슴앓이만 했던 지난 세월을 잠시 잊을 만큼 벅차다”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