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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빌리스트의 딸들' 후기. 저는 레즈비언 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27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cial
추천 : 4
조회수 : 158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08 20:03:03


지난 밤 11시 15분에 kbs에서 방영한 '클럽 빌리스트의 딸들'을 보셨나요?
한고은씨가 나온 레즈비언 드라마죠.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개독들부터 시작해서 별 말같지도 않은 글을 써 놓은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나 원 참. 
오유인들의 의견은 묻고 싶네요.
동성애자들을 보는 오유인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엉덩국으로 시작해서, 오유에선 게이 드립이 난무하고 있는데
솔직히 레즈비언인 저로썬 그저 웃고 볼 수만은 없었거든요.
한 두 번이야 웃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재밋는 장난도 계속 하다보면 정색 빨게 되잖습니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예를 들어드릴게요.


키가 180이 안되는 남자가 있다고 칩시다.
키가 180이 안 되는건 사실이고, 그렇다고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삶에 지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키가 작다고 해서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사람들이 장난으로 '야 이 180도 안 되는 루저야'라고 놀린다면
처음 몇 번은 웃고 넘어갈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게 계속 된다면?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는다면?
tv에 키 작은 사람이 나온다고 다른 사람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키 작은 사람들을 tv에 나오게 하면 그들을 미화시키는게 되는데
 그러면 안된다. 왜냐하면 키가 작은건 그들의 유전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요?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그때도 웃고 넘어갈건가요? 재밋을까요?


솔직히 더 웃긴건
레즈비언 드라마를 보고 , 그 게시판에다가
'동성애자들은 에이즈를 확산시키니 사회의 악이다'라고 글을 쓰는 건데요.
레즈비언들의 에이즈 전염율은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낮습니다. 
99.99%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어요.
대체 왜 싸잡아서 욕하는 겁니까?
'동성애자=게이+레즈비언'이라고 해서
'게이=레즈비언'은 아닌데요.


솔직히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호모포비아들의 생각이 바뀌진 않겠죠.
그들이 이 글을 시간과 공을 들여 읽을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건,
우린 비웃음거리가 될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개그 소재가 아니라구요.




덧,
식상한 이야기들이지만 몇가지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사실입니다.
1. 1973년 미국 정신과 의사 협회는 동성애를 정신병에서 제외 했으며, 80년도에 정신병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나 호모포비아는 정신병의 일종입니다.
2. 에이즈는 동성간의 성교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보균자와의 성관계, 혈액, 유전을 통해 전염되는 것입니다. 이성애자라도 보균자와 성교를 한다면 충분히 에이즈에 걸릴 수 있습니다.
3. 동성애를 다룬 tv물을 보면 동성애자가 된다. 그럼 이성애자들만 나오는 tv를 보고 자란 동성애자들은 뭡니까? 외계인입니까? 아, 북의 소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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