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하철에서 내려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향해가고 있었지.
지하철에서 내린 수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잘도 몰려가드라.
새해지나서 그런지 어쩐지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계단으로 닥돌하는 모습에 갑자기 속이 텁텁하드라.
왠지 모르겠지만 나라도 어깨좀 피고 고개좀 들자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할라고 했는데
앞에서 치고 뒤에서 밀리고, 코앞이 계단인데 넘어지기라도 하면 무슨 불상사냐...
결국 푹 숙이고 그속에서 같이 걸었지...
출구로 나와 하늘을 쳐다봤는데 하늘도 희뿌옇더라...
아침에 그 껍껍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낼되면 괜찮아 지겠지...
당신들은 새해 벽두부터 나처럼 센치해지지 말고 해피하게들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