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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목욕탕의'그것'
게시물ID : panic_52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3
조회수 : 451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15 07:34:10
"162 이름 : 1 / 3 [sage] 투고 일 : 03/11/13 16:28
입사한지 3년하고도 6개월, 나는 아이치현의 영업소로 전근가게 되어 이사를 가게 되었다.

회사가 찾아준 2DK(역주 : 2개의 방, 다이닝룸, 주방) 아파트는 독신치고는 좀 넓어보였지만 입사 이래,
 
좁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던 내 눈에는 아주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직장도 가깝고 집세도 쌌다. 무엇보다 욕실이 있는 것이 최고였다.

이사한지 며칠 안된 밤, 목욕탕에서 샤워기를 이용해 머리를 씻고 있었다.
 
물줄기 때문에 흐린 시야의 한 구석에 순간적으로 뭔가가 보였다. 

욕조의 가장자리에 놓인 두 손.
당황해서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손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착시현상인가...?"

그 때는 그렇게 내 자신을 납득시켰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비웃는 것처럼 '그것'은 종종 내 앞에 모습을 보였다.
 
샤워를 할 때, 비누를 두고 뒤돌을 때,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때 시선이 욕조에 스치는 순간 내 눈이 '그것'을 본다.

욕조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어있는 하얀 손.

반사적으로 시선을 되돌려도 그 때에는 흔적도 없다.
 
그래도 그 환각(?)이 계속되는 동안 '그것'이 아이의 손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163 이름 : 2 / 3 [sage] 투고 일 : 03/11/13 16:29
이사한지 1개월 정도 되었을 때, 나는 하루 날을 잡고 방을 정리했다.
 
물건을 수납하려고 기존에 있던 캐비닛 하단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바닥에 깔려 있던 판지를 끌어낼 때, 그 아래에 있던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주워봤더니 유치원생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의 사진이었다.

순간 목욕탕의 손을 연상하고 소름이 돋아서 다른 쓰레기와 함께 처리했다.

그날 밤, TV를 보고 있는데, 목욕탕에서 뭔가 소리가 들렸다.
 
가보니 평상시에는 열어둔 채로 놔뒀었던 욕조의 뚜껑이 닫혀있었다.

열어보니, 냉수가 욕조 가득 담겨있었다.

여름에는 보통 샤워만으로 끝내기 때문에 욕조에 물이 받아질리 없었다.
 
물을 틀어놨었나..생각하면서 수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 뭔가가 슥 하고 그림자가 서는 것이 보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가진 여자의 모습-



갑자기 등을 밀려 난 머리부터 찬물에 빠졌다.
 
황급히 머리를 들려고 하지만 뭔가가 굉장한 힘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
 
몸부림을 치면서 피하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164 이름 : 3 / 3] 投稿 日 : 03/11/13 16:30
당황해서 나는 지면을 박차서 욕조로 몸을 빠뜨렸다.
 
몸을 회전시키면서 욕조 바닥에 다리를 닿게했고, 전력으로 몸을 올렸다.

풍덩-

수면을 박차고 일어나서 호흡을 정돈하고 주위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목욕탕 문은 열려있었다.
 
외부에서 누군가 들어온 흔적은 없었다.
 
목욕탕에서 나올 용기가 나지 않아 나는 욕조 속에 내내 서있었다.


....슥....

종아리에 뭔가가 닿았다.
 
작은 손에서 천천히 발목을 잡아끄는 느낌... 나는 비명을 지르고, 흠뻑 젖은 채 욕조에서, 목욕탕에서, 아파트에서 나왔다.

내가 이사오기 전에 여기에 누가 살고 있었는지?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주인은 그것을 말하려하지 않았고, 나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을 옮기기까지 약 일주일.  목욕탕 문 앞에 짐을 가득 채운 골판지를 쌓아놓았다.




* 번역자 : 구운바나나
* 출처 : 구운바나나의 공포게시판(http://bakedbanan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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