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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정예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2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7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2/11 12:40:15
세월호 참사 971일을 맞이하는 12월 1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정예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정예진.jpg

정예진 학생입니다.

예진이는 두 살 터울 남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딸입니다. 야무지고 당찬 성격이라 중학생 때 동생이 불량한 동급생한테 돈을 빼앗겼을 때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예진이가 직접 동생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과 담판을 짓고 뺏긴 돈을 받아온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엄마를 꼭 닮은 예진이는 애교 많은 성격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고 천원 한장도 아껴 쓰는 알뜰하고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버스비를 아끼려고 학교에서 학원까지 걸어다니고 동생이 낭비를 하는 것 같으면 부모님이 벌어오신 돈인데 거저 나오는 줄 아냐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어머님은 예진이가 그렇게 알뜰하고 뭐든지 아꼈던 것이 지금은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예진이의 꿈은 방송계에 진출해서 '수퍼 스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같은 무대에 서겠다고 엄마한테 큰소리를 쳤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 학원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연기학원에서 연습에 몰두했었다고 합니다. 예진이가 뮤지컬을 좋아해서, 예진이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춤과 노래가 흘러넘쳤습니다. 예진이는 노인요양원에서 할머님들 목욕을 도와드리는 봉사활동도 매주 토요일마다 빼먹지 않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예진이가 생활했던 2학년 3반 기억교실 풍경입니다.

3반교실.JPG

이 교실에서 공부하고 웃고 떠들고 노래했을 예진이는 유품상자 위의 국화꽃 한 송이로만 남았습니다.

3반.jpg

예진이는 동생 생일인 4월 22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님은 예진이를 빼앗기고 나서 광화문과 국회와 청운동에서 농성하시고 도보행진과 삼보일배도 하시고 모든 집회와 간담회 등 세월호 관련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다니십니다. 

작년 2015년 12월 11일에는 수원에 있는 경기도 교육청에서 단원고 교실존치 기자회견을 할 때 예진이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그 때 어머님은 예진이 생일이라며 예진이가 몇 시에 태어났고 갓 태어난 예진이가 얼마나 예뻤는지 생생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에서도 예진 어머님을 자주 뵈었고, 가장 최근에는 그저께 국회 앞에서 탄핵 가결되었을 때 웃으면서 우시던 모습, 그리고 어제 집회에서 청와대 100미터 앞으로 행진하시던 당당한 모습을 뵈었습니다.

오늘 12월 11일 예진 어머님은 페이스북에 예진이 고등학교 1학년 연말의 마지막 생일에 대해 쓰셨습니다. 활달한 성격에 끼가 넘쳐서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예진이는 고1 생일에 케이크를 너무 많이 받아서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예진 어머님은 그 모습이 너무 그립고, 예진이가 꿈에라도 한 번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잊지 않고 이 게시판을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 모두가 세월호 진실규명의 원동력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무료문자 보내주시면 예진이 어머님은 물론 세월호 가족분들께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예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엄마한테 세상 최고의 친구였던 예진이, 생활력 강하고 알뜰하고 재능이 넘쳤던 예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진실이 밝혀질 날을 향하여, 끝까지 언제나 함께 한다고,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1111로 문자 보내 주세요. 
출처 정예진 관련기사:
http://416family.org/remember-you/%EC%A0%95%EC%98%88%EC%A7%84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986
정예진 어머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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