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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미스터 홈즈를 뒤늦게 봤는데 기분이 나쁘네요
게시물ID : movie_52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한차원
추천 : 0
조회수 : 5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3 20:10:33
작년 개봉한 미스터 홈즈를 뒤늦게 봤습니다.
 
동네 영화관에서 재상영을 해줬거든요.
 
처음엔 '우왕 셜록홈즈다~~~~' 하는 마음으로 보러 갔습니다.
 
 
내용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늙어버린 영웅이 노쇠한 자신과 싸워가며 왜곡된 마지막 사건을 다시 파헤쳐가는 모습을 보며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그 안타까움과 그래도 마지막까지 빛나는 기지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주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것은 '히로시마'.
 
아주 원폭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 놨더군요.
 
히로시마의 잿더미 위에서 잃어버린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남자라든지,
 
미인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한 배우 얼굴 한 쪽에 화상자국을 만들어놔서 마음 아플 것을 노린다든지.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 홈즈에게 도움이 될 식물을 찾아낸다든지 말이죠.
 
 
그리고 이것이 2015년 영화라는 것이 더 소름돋습니다.
 
일본의 과거 미화 및 왜곡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대외적인 홍보와 왜곡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죠.
 
만약 일본이 개입하지 않고 영국과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저런 내용을 넣은 것이라면(그러진 않으리라 희망하지만) 일은 더 심각해집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세뇌된 사람들이 속출해서 영화까지 제작했다는 것이니까요.
 
약 3천만 명 정도가 관람을 했다고 하는데, 그 3천만 명 중 상당수는 일본에 대해 호감과 측은감을 갖게 되겠죠.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제가 보지 못하고 지나친 영화와 각종 매체에서 얼마나 왜곡이 이뤄지고 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우리나라도 왜곡은 아니어도 진실을 알리고, 대외적인 이미지 향상에 더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안부 관련된 영화 제작 등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미스터 홈즈처럼 겉만 봐서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미화/왜곡하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영화에 은근하게 끼워넣는 방식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처럼 영화보러 갔다가 계속 우울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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