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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조금 담아보냅니다
게시물ID : soju_21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다★
추천 : 1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07 04:20:09

생각해보니 참 오랜만입니다.급만남도 아닌 혼자만의 시간도 아닌, 어울릴수 있는누군가와의 만남을 가져본것이 말입니다
문앞을나서며 가슴아파했던 순간의 추억 하나하나를 꺼내 나오는길에 구겨 던져넣고 이제는 다시 찾을일 없을거라 믿으며
다시 돌아올꺼라 믿었던 후회들을 버리고 이젠, 내가 찾아나서겠다고 다짐하며 씩씩하게 나섰습니다

몇일전 오랜만에 싸이월드를 들어가니 8년동안 연락 끊고 지낸 작은집 조카녀석이 쪽지를 남겨놨더군요
어떻게 알고 쪽지를 남겼을까, 사진같은것도 없는데 고심하다, 잘살고 있느냐고 한마디를 보냈습니다
꼭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는 말에 고심하다 오늘 날을잡고 아니 12시가 지난 늦은 새벽이니 어제 약속을 잡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약간은 설레더군요...알수없는 기분이지만 나쁜기분은 아니였습니다 아니,어쩌면 아주 기분좋은 일인데도
겪어본지 오래되 생소한 기분에 그랬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이리저리 마음에 담아보기만 해도 좋은 아름다움에 먹지도 않은 술에 취한것 마냥, 마냥 행복해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놀이공원에 온

어린이처럼  혼자 웃는 내 모습이 생소합니다.

고등학생이였던 사촌동생이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버린 괴리감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새삼스레 이제 내년이면 30이란 나이가
납처럼 가슴을 무겁게 하네요.( 그만큼 시간이 참 빠르다는 뜻이겠죠?) 동생이 결혼을 한다네요.그렇게 싸우고 지지고 했던 그 꼬맹이가
같은 30대를 바라보며 살아왔단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그냥...모른척 하고 싶었습니다
동생 녀석이 따라준 소주 한잔도 참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평소엔 그렇게 쓰디쓴 소주인데도 쓰지 않는것이
가족 생각이 빠져서 일까요? 이렇게 좋은 자리인데 혼자, 쓸쓸한 이별을 치르고 온 마음마냥 갑자기 찾아온 초라한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실날같은 희망을 주었던 사람이든 설레임으로 가슴에 스며들었던 사람이든 추억이란건 애써 잊는다고 지워지지 않는다는걸
또 한번 느끼게 되버렸습니다.

먼저 자리를 털고 나와 집으로 가는길에 구겨 던저버렸던 추억 하나하나를 다시 찾아 다시 가슴속에 넣어갑니다
구겨버린 추억에 한동안 또 아프겠지요...아마도 구겨 던지고 또 그걸 찾아 갈무리할 짓을 100번은 해야 잊을수 있을까요?
잊은듯 살면서도 저 한구석엔 미치도록 그리웠다고 말하는 내 마음이 말입니다..한참을 생각해야 웃을수 있는 사랑인데도 말입니다
그대로 집에가기가 답답해 자주가던 bar에 덩그러니 앉아 술 한잔을 시켜먹었습니다.
얼굴이 안좋다는 바텐더의 말에 아무일도 아니라며 웃는모습에 이젠 철없는 어린나이가 아니란걸 잘 알기에 사람 비위맞춰주는게 힘든걸

잘알기에 어쩌면 속내를 털어놓을수 없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 봅니다 성공하고 싶었던..도전하고 싶었던..치기어린 나이가 주었던 20살, 그때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갑자기 가족이 보고 싶습니다. 애써 달래며 집에와서도 술 한잔을 마십니다
아깐 술이 참 싱거웠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 마시는 이 술잔에 보고싶은 마음을 넣어 마신다면 쓸까요? 아니면 싱거울까요?
쓰면 부담을 덜어내고 달면..보고싶은 마음..조금 더 넣어 마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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