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상징하는 이미지는 '기성정치인은 아닌데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정의의 현신'입니다.
그 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인물의 등장은 기존 기성정당에 대한 반발심리와,
반복되는 '차악 선거'로 인한 피로감이 빗어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했기에 검증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지자들은 그가 가진 정치관, 경제관, 역사관 등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에서 지지를 했습니다.
그저 당선 되면 모든 것이 극적으로 해결될 줄 알았죠.
이와 같은 유권자들의 행동에 대해 최장집 교수는 '매우 잘못된 방법'이라며 우려를 했습니다.
'노조'나 '이익 단체'등 구체적인 집단을 꾸려서,
'비정규직 철폐'라거나 '비핵화' 등과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해야지
'대중'이라는 모호한 집단에 섞여 '해결해주세요'라거나 '심판해주세요'라며
추상적인 요구를 하면 정작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 무엇도 되질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안철수 돌풍은 정치적 포퓰리즘 현상'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말그대로 '오로지 인기만'을 가졌다는 의미죠.
그의 우려는 정확했습니다.
안철수가 무얼 했습니까?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이유가 무얼까요?
지지자 여러분들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이 현상은 필연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의 행동과 말들이 계속되면서 지지자들은 당혹해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 해줄 정의 그 자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죠.
안철수의 경우는 그냥 단순히 '아님'을 넘어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죠.
많은 이들이 평가하였듯 그의 정치적 포지션은 새민련 내부에서 오른쪽입니다.
차라리 새누리에 가깝다 할 수 있죠.
게다가 그의 말들은 익숙함 불쾌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실무진의 착오였다. 나의 생각이 아니었다."
"논란이 누구에게 이익이 될지 생각해봐야한다"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기성 정치인'이 싫어 지지했던 그가 '기성 정치인'의 말을 합니다.
그들의 바랬던 이미지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럴수 밖에 없죠.
'새로우며 모든 것을 해결해줄 정의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 헛바람이 멎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곁에는 생각보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정확히 이뤄줄,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가진 정당들이 많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의 이익은 결국 땅 위에 있던 이들에 의해 실현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