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9월 9일 자 나가수 시청소감문
게시물ID : humorbest_527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아라
추천 : 11
조회수 : 306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5 14:41: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0 02:00:05

상위권 무대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잘만들어진 단편드라마를 보는 느낌들의 무대들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떤 드라마는 연속극 형식으로 중간에 한편만으로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어떤 드라마는 단 한편에 모든 내용을 담고 제작된 드라마도 있을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모든 가수들이 각자 자신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갖고 있겠지만, 어떤 무대는 그동안의 그 가수가 가지고 있던 그런 스타일의 연속성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무대에 동화되거나, 적어도 그 무대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무대가 있는가 하면, 그 가수의 스타일과는 별개로 오직 한 무대만을 위해 연출된 무대도 있을 수 있는데 나가수 상위권 무대들은 대부분 후자의 경우들이 차지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수의 특성이 잘 살아나면 더 좋겠지만, 꼭 그렇지않더라도 곡의 성격에 가수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이입하는 무대들이 현장평가단의 호평을 받는것 같습니다.


가수 정엽의 무대와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그동안 정엽의 스타일과 색깔을 이해하고 그 연속성에 동화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엽스타일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었던 어떤 결정판과 같은 무대였고,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장평가단 모두가 여섯명의 가수 한사람 한사람의 모든 특성과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을 순 없겠지요. 따라서 오직 하나의 무대로 모든걸 평가해야하는 현장 평가단들로써는 정엽의 무대를 다소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정엽의 무대는 그동안 정엽의 무대 중 가장 하일라이트와 같은 무대였고 마음 속으로 1등을 주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수의 스타일에 대한 연속성면에서 생각해볼 때 그룹이나 밴드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밴드의 특성상 보컬과 연주의 관계나 전체적인 곡들의 테마, 그런 스타일의 연속성을 반드시 이해해야만 그 밴드들의 무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경우가 일반 가수들에 비해 많기 때문에 한번의 무대로 평가를 받아야하는 나가수 무대가 다소 불리하지않나 싶습니다.

또 보컬과 연주가 대등한 비율로 견줄 수 있는 곡을 구성하려면 한 무대에 할애해야하는 시간이 보통은 5분에서 6분을 넘겨야하는 경우가 많을것 같은데, 나가수 무대는 언젠가 부터 대부분의 무대들이 4분30초 미만으로 꾸며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편집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시간 제한을 두고 편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주가 보컬 이상의 의미로 다루어질 수 있는 무대를 구성하기가 무척 어려워지게되지 않나 싶습니다.

시나위의 무대는 대한민국 락 연주로써는 최고 수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나가수 스스로 만들어놓은 형식의 틀에 갇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무대가 되어버린것 같아 아쉽습니다. 무대 시작에서 끝나는 시간 까지를 계산해 보니 대략 4분 4초... 굳이 밴드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기승전결을 이뤄가며 무대를 구성하는데는 조금 아쉬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시간이 절대관건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라이브 무대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한정된 시간 속에 너무 많은 요소들이 압축되다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관한 언급을 하고있는 겁니다. 

과거부터 시나위 공연을 자주 봐왔던 저로써는 연주로 객석을 달구고 장악하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4분대의 시간으로 보컬과 연주를 모두 전달하는것이 과연 녹녹한 시간인지 의문입니다.


서문탁의 무대는 처음부터 주먹을 쥐고 시작해서 나중에는 그 주먹을 더이상 쥐고있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린것 같은 무대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영현의 무대들이 그동안 이런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이영현은 무대에서 강약조절은 물론 연주와 코러스까지 적절하게 배합하여 자신의 보컬에 관객이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데 성공한것 같습니다. 반면에 서문탁은 그것에 실패했던 대조적인 두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수 정인과 이수영의 하차 이후 여성 보이스 테크니션(?)의 명맥이 윤하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윤하의 무대는 정말 매력적인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뭣보다 윤하는 정말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라고 생각을 새삼 느끼되었던 무대였고, 힘과 성량 면에서 이영현과 비교되어 어쩌면 다소 불리할 수 있던 무대였지만, 윤하 자신만의 향기로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칭찬과 조롱이 겹치는 평가인지도 모르겠는데 그 강력함은 강렬한 원색이 아니라 파스텔 톤으로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절대 주위의 다른 색들과 섞이지 않는 독특하고 단정한 성격의 힘이기에 단 한번의 무대로 청중들에게 평가받는 나가수에서 가장 강한 생존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경우엔 부디 칭찬으로 이해해줬으면 싶네요)


그런 나가수무대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가수가 바로 김연우라고 생각합니다. 편곡을 맡은 돈스파이크 부터 청중들에게 무대 호감도를 높이는 기승전결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것 같지만, 김연우 스스로도 선곡과 무대 매너등을 어떻게 해야만 자신이 갖고있는 보컬이 주목받을 수 있는지를 잘 알고있는듯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김연우 무대를 나가수 무대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감상한다면 김연우라는 가수가 갖고있는 연속성에서 이해하고 동화하기가 쉽지않은것 같습니다. 김연우 기존 팬들에게는 다소 예외적인 무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번 김연우의 무대가 상위권을 획득한 것은 나가수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쉬움과 더불어 편안함도 함께했던...


이상 허접한 개인 시청 소감문을 마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