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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02일 아침
게시물ID : deca_52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Διόνυσος
추천 : 9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02 15:50:51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특히나, 겨울 아침의 이불 밖은 아주 위험합니다.
 극세사이불의 포근함을 빼앗기는건 정말 너무나도 싫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침해를 구경하기 위해서 일어났습니다.
 
 머리만 대강 정리하고, 세수도 안한채, 핸드폰도 없이, 카메라 두대만 외투주머니에 넣고, 집 밖을 나섰습니다.
 
 
 
 집 앞은 바닷가.
 이사온지 한참이건만, 무려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 사진게를 만나지 않았다면, 다시 이사갈때까지 나오지 않았을테지요.;;;;
 
 
 
L1010002.JPG
 
 아직 조금 어둑합니다.
 갈매기들이 철새처럼 떼를 지어 상공을 회선하네요.
 
 
L1010004.JPG
 
 해가 뜨지않아 춥습니다.
 혼자 나온터라 심심합니다.
 몇걸음 옆에는 커플이 있었습니다.
 부부동반도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입니다.
 나는 왜 여기 있는걸까요?
 
 
L1040714.JPG
 
 커플을 피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낚시하는 아저씨와 조업나가는 어부들이 보입니다.
 부지런하십니다.
 겨울해는 늦게 뜬다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매우 이른시간입니다.
 
 
L1010017.JPG
 
 붉은 해가 서서히 구름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L1040721.JPG
 
 화질이 별로입니다.
 왜 대포같은 카메라렌즈를 좋아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배는 아마 고기를 잡고 들어오는 중인듯합니다.
 
 해도 떳고
 추워서
 이제 슬슬 돌아가기위해서 발길을 돌리다가...
 어렸을때 근처해변에 미역도 따고 홍합도 따던 돌바위가 생각나 근처에 한번 가봤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어렸을때의 돌바위는 없었습니다.
 
 
L1010034.JPG
 
 그렇지만 할머니 한분이 물질을 하고 계십니다.
 사진을 찍다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침일찍 물질 나온 할머니를 보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직 추운데
 추위를 참아가며 숨을 참아가며
 부지런히 망태기를 채우고 계셨습니다.
 출근을 위해 겨우 눈을 뜨는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러고보니 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난전을 펼친 아주머니들, 조업을 나가시는 분들, 낚시배를 타시는분들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을 떨고 있었습니다.
 이불속에 있던 내가 또 다시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집에 돌아갑니다.
 
 
L1040759.JPG
 
 집에 가는길에 갈매기를 만났습니다.
 갈매기도 부지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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