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이유미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버스 정류장에 한 의경의 편지글이 붙어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A3용지 2장 분량의 글에는 자신을 '경기도에서 기동대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의경'이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집회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어느 의경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실었다. 필자는 시에서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 고작 그것 하나만을 믿고/ 내 더러운 군화발 앞에 섰는가"라며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는/ 나를 원망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들은 시위대가, 폭도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과 진리와 현실과 규율과 감정,/ 이 수많은 괴리 속에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라며 "역사가 내게 어떤 깊은 원죄로 욕보여도 원망하지 않겠다./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라고 한탄했다. 미디어다음 - 뉴스 원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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