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가 비판 받을 점이 있다면 비판을 받는 것이 상책입니다. 비가 올 때는 비를 맞아야죠.
- 소위 말하는 친노들은 2006년 지방선거 때 부터 욕 먹었습니다. 얼마나 친노가 쌍욕을 지속적으로 먹었냐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당시 경선 후보였던 유시민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언제는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내세우더니 지금은 다들 노무현을 욕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필요할 때만 와서 빼먹는 무슨 곶감항아리인가?' 하고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친노가 2010년 지방선거로 일부분 컴백하기까지는 짧게는 4년 걸렸고요(심지어 안희정 지사는 2007년 대선 당시에 친노는 '정치적 폐족'이라고 자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친노는 어떤 면에서는 비판 받고 있습니다. 정치판은 이래요. 정당정치 생활 석달만에 욕좀 먹었다고 파르르 떨 만한 곳이 아닙니다.
- 책임질 일 있으면 다음 전당대회 때 당권 내주면 됩니다. 그동안 잘 해서 그 다음 선거 때 자기 사람 대거 당선시키고 당의 승리 이끌면 또 사람들이 칭찬해 줍니다. 넓게 넓게 보는게 정치 아닙니까? 어차피 안철수 대표가 정치 일 이년 하고 말 것 아니지 않나요? 대선 꿈 꾸고 있는 사람이고, 다음 대선도 아직 3년이나 남았고, 그 동안 전당대회도 두세번 있을텐데, 고작 이번 선거 책임론 좀 나왔다고 파르르 떠시면 곤란합니다.
- 광주광역시에서 안철수계 인물이 당선된 건 결국 야당의 정치적 근간이라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신임을 유지해 주겠다는 유권자의 심판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안철수 대표는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이고, 정치적 상수입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이 없는 시의원급 정치인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면 멀리 보고 움직여야 하는데, 무슨 선거 책임론 좀 들었다고 내일이 없는 정치인을 보는 것 처럼 굴면 좀 곤란합니다.
- (제 정신 박힌 사람 중에) 안철수 대표 탈당하라는 사람 없습니다. 그냥 선거 책임을 지라는 것, 욕 좀 먹으라는 것이고 다음 전당대회 때 합당한 책임을 지면 될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 해도 안철수 대표는 자기 계파 사람들이 새정련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고, 언제든지 자신의 노력과 정치 구도에 의해 다시 불려나와서 크게 세력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 보세요. 어느 때 손학규인데 아직도 재보궐 선거 거물급 차출론에서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손 대표는 2008년 총선 때도 당 대표였는데, 총선 대패하고 사퇴했습니다. 하지면 2010년에 다시 대표로 컴백하기도 했고, 2011년에 분당 재보궐에서 당선되어서 큰 파란을 일으키는 등 당을 위해 엄청나게 헌신했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당 내 거물급 정치인이고, 당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죠. 안철수 대표는 손학규 보다도 더 큰 거물입니다. 길게 길게 봐야죠.)
- 안철수 대표 비판한다고 새누리당도 아니고, 일베1충도 아닙니다. 안철수 대표는 얼마든지 과정과 결과에 따라 비판받을 수도 있고 칭찬받을 수도 있는 '야당 정치인'일 뿐입니다. 안 대표와 안 대표의 지지자분들은 이걸 아셔야 정치판을 견딜 수 있습니다.
- 막스 베버는 "정치행위는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욕 안먹고, 손에 흙 안묻히고, 정적 안만들고 정치하는 법은 없습니다. 생활 정치인이 되려면 안 대표도, 지지자들도 이걸 그냥 즐기시거나 부드럽게 받아들이셔야 할 겁니다. 그게 안 대표를 큰 인물로 키워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