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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랑 웃고 있어도 속상해 마세요. 안희정의 말.
게시물ID : sisa_528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럴줄몰랐다
추천 : 18
조회수 : 988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4/06/06 22:14:00

노무현, 문재인만 알았지. 최근까지 안희정의 존재를 잘 몰랐던 사람입니다. 그간 노무현의 행적을 따라서 많은 일에 분노하고, 집회도 참석하고, 후원도 보냈지만 제작년 대선 패배 이후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서 이건 그 누구의 탓이 아니라 바로 내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굉장한 무력감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그간 내가 분노하고, 항의하고, 외치던 그 많은 사건을 나는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인가? 거기에 내 견해란 것이 있었나? 나쁘니까 나쁘고, 하면 망하니까 반대한다 이상으로. 남에게 분명하고 명료하게 얘기하고 주장하고, 어떤 상황에도 고수 있는 지식이란게 지혜란게 있기는있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회의감이 들면서. 열의에 불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도로 무력해지더라구요. 뭐했나 싶어서. 

그래도 이건 아니야. 그정도 의식까지는 있어서. 또 알음알음. 작년 겨울까지 철도 민영화 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외치고 시들시들 또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생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또 어쩔 수 없이 취직을 하고. 그 사이 벌어진 빚의 간격을 줄이고. 아. 또 뭔가가 심상치 않게 벌어지는 것 같은데 이거 안 벌면 난 끝장이야 하고 적당히 모른척 살다가 또 더이상은 위험하다 싶으면 좀비처럼 우어어어 나타나서 이건 나쁩니다. 이건 나쁩니다. 외치는 반짝 불타올랐다가 다시 시들어지는 패턴 반복. 사실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스로가 경멸스럽기도 했고, 집회를 자주 참석한 횟수와는 별게로 스스로가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신념이 얼마 없다 그런 생각 때문에. 그게 너무 한심한데. 스스로 한심하다고 얘기면서도 노력을 하지 않는 그 꼬락서니까 또 꼴보기 싫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저는 정말로 신념이 있고, 스스로가 옳다고 분명히 주장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떤 태도를 갖추며 살아가야 하나에 대한 고민과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한번 경악스러운 국격과 국민의 수준, 그리고 나의 수준을 경험하며 그 누구보다 우선 내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늘의 유머를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들렀다가 안희정 도지사님의 여러 면을 알 수 있는 동영상을 또 링크로 고맙게 내주셨더라구요. 한참 보다가. 아. 너무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혼자 듣기 아까워서. 동영상 보고 타이핑했어요




작년 [팩트tv] 김형주의 술술인터뷰에 안희정 도지사님이 나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중에 김형주님이 "도지사 직을 하고 있지만 단순한 개인의 호불호를 뛰어넘는
민주주의 정치, 교육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활동과 소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의 안희정 도지사님의 말입니다.

anhj.jpg


아. 진짜 저는 보고 너무 위로가 되었어요. 의지도 되었구요. 비슷한 고민으로 갈증 나는 분들이 있다면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을 보는게 가장 좋겠죠. 급하신 분들은 술술 인터뷰 5회-안희정 충남도지사 2편 23분 41초부터 7분만 보세요. 



저는 노무현 시대를 이어 받아서 다음에 개헌을 할겁니다. 

첫번째로는 
개헌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야된다고 봐요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고 불리면서
임금님이라고 생각 되어지던 시대로부터
민주주의의 대통령이라고 처음 선 분이에요

근데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고 분명히 섰지만
그 대통령으로 군림할 수 있는 국가의 민주주의 제도가 아직 확립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문제, 자치봉건의 문제. 대한민국 국회, 의회의 문제
민주주의가 작동 가능하도록 개헌을 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분단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전쟁 끝낸지 
우리가 올해로 60년째입니다.
60년 동안 전쟁을 휴전하고 있는 상태에요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는 상태를 60년 동안 중전도 못한 이 역사가 나는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한판 붙어보자고 얘기해요. 
근데 한판 붙자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자기들은 군대도 안가요. 
자기 자식도 군대도 안보내요. 
그래놓고 한판 붙자고 얘기해요. 



정말로 북벌을 할 수 있다면 해보자구요.
근데 근데 그거 안되잖아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러면 정말로 분단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과제를 저는 풀고 싶어요. 
안희정3.jpg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대한민국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앞의 두가지를 잘하는 핵심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에 의해서는 다 해요

근데 정말로 국민이 운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줘야돼요
그것이 지방자치입니다.

그 두개의 과제의 역사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다면
또 그 역사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제 인생의 미션은 다 완수하는 거에요
거기까지만 하고 나면 그 다음세대들이 시대를 잘 맡아주시길 바래요

노무현2.jpg

노무현 시대에 노무현의 친구들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맨날 애들하고 논다고 노무현 대통령은 손가락질 당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단 1cm라도 우리는 전진시켜야돼요
거기까지 온 노무현을 기억하지 말고요
우리가 가야될 1cm라도 진전을 시켜야돼요
잘 구분합시다

14_aby120.jpg


친일 독재 기회주의자 사대주의자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미워하고 그들과 싸우다 보면 우리는 또 그 싸움밖에 못하게 돼요
우리가 1피트를 전진할 수 있고
1cm를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마음에 가지고 있는 진실대로
그 긍정의 힘으로 가야돼요

가끔 이명박근혜랑 웃고 있으면
속상할 것 같으세요
근데 속상해 하지 마세요
우리는 또 1cm를 전진해야 하기 때문에


방청객 질문

얼마전에 안지사님 지지자들 한테 모였을 때 하신말씀 중에서
요즘 겸손하려고 하신다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겸손이라는게 모욕을 참는 일이고
더 나아가서 용서를 하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던 지지자들은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랬는데

그런게 어떻게 보면 힘없는 우리들의 자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물론 안지사님은 큰 지도자가 되었을 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많이 겸손하고 하셔야 하겠지만은
지지자들의 마음은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다시 듣고 싶습니다.


인생의 출발과 동력은
모욕에대한 분노에요
무릎 꿇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입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당하는 설움
내가 지위와 계급이 얕아서 당하는 설움

이 설움을 복수하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을 해요
우리 모두가 다 마찬가지에요
 
분노와 자존심 그 두가지가 우리 인생의 동력을 만드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쭉 보니까요.

201212281356661368.jpg

그 분노와 자존심으로는 우리가 못 이기겠더라구요.
이기고 싶어서 그러는거에요
난 정말 이기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노무현처럼 사는 것이
그 벼랑에 서는 인생 나는 그거 정말 그건 
반복하기 싫어요




이겨야 돼요


13_aby120.jpg




이기는데 
막춤을 추면서 이기면 안되잖아요
우리는 우리답게 이겨야 되잖아요
그럴래면

그럴래면
내가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는 분노와 자존심으로 출발했다 할지라도
우리의 2단계 로캣은
대기권을 벗어난 로켓의 2단계 로켓이 필요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어떤 새끼 미워가지고 그러는게 아니라
무엇을 해서 내가 억울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하는 그걸 가지고 우리는 2단계 로켓을 삼아야 돼요

그것이 노무현을 이어받는 일라고 생각해요.

노무현은 그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대해서 자기를 던졌잖아요
대기권 밖을 나온거에요
이 대기권을 나와서 우리는 그 대기권에 머무르면 안돼요

우리는
우리가 가져야 될 사랑과 희망과 우리가 가져야 되는 비전을 가지고 움직여야 돼요

그러나 저는 모욕이라고 받을 것이 없어요
왜냐면 노무현 대통령이 다 안고 떨어지셨는데

문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해야돼요

하고 싶은것
하고 싶은 그걸 가지고
살아가자는 다짐이 모욕을 용서하자는 표현이에요
거기서 모욕을 느끼면

저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하실거에요







야. 그거 쌩까. 그거 별거 아니야





미움과 자존심과 분노가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나를 지배하자
이것이 제가 그 글을 올렸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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