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깐돌아 잘가.
게시물ID : humorbest_528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끼친
추천 : 179
조회수 : 982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6 10:57: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6 10:02:17

깐돌아

 

초등학교 6학년 어느날

너를 처음 만난 날,

 

네 이름을 지어주던 날.

 

같은 이불 덮고

따듯한 네 온기와 함께 평온히 잠 들던 날, 

 

너를 못키운다고 다른곳으로 데려갔을때

밥 좋아하던 내가 밥도 굶으며 울고불고 하던 날,

 

그리고 네가 다시 돌아온 날,

 

공원에서 함께 뛰어 놀던 날,

 

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가,

어느날은 다 커서 침대까지 뛰어 올라오던 날,

 

군대 휴가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던 날,

 

어느덧 나이들어 나를 알아보지 못하던 날,

 

그리고 오늘 다시 깨어나지 못한 

잠이 든 날.

 

네가 있어

우리 가족은 함께 웃고, 행복을 느낄 기회가 더 많았어.

 

실감은 안나지만

이제 인사를 해야겠지.

 

겁 많은 네가 잘 도착할까 걱정이지만

잘가렴, 깐돌아.

 

고맙고

사랑한다.

꼭 다시 만나자.

 

네가 보고싶을때마다

이 글을 열어볼께.

 

안녕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