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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소에서 삼색이 입양해 왔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528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습지
추천 : 49
조회수 : 2756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6 16:30: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6 15:15:04




애초에 많이 허약한 탓에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아프기만 하다가 세상을 뜬
치아키(주워 올 당시 2개월령 추정, 치즈태비)가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24시간 곁에 있어 주지는 못 했지만,
직장과 사는 집이 같은 건물에 있는 덕분에
수시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수발 들었던 녀석의,
어느 날 갑자기 차갑게 식어 버린 몸을 봉지에 담아서는
부석사(근처의 절) 근처에 묻고 돌아서는 가슴이 참 먹먹하더라구요.


제가 지금 시골에 있는데요, 때문에 야생동물을 참 자주 봐요.
치아키가 잠시 머물다 간 이후로는
부슬부슬 내리는 차가운 비를 피해 차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거나
어미도 없이 멋 모르고 뛰어놀다 로드 킬당한 녀석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보니, 삼색이 입양하러 가는 길에도 로드 킬 사체를 발견해서 길 밖으로 치워 주고 왔네요.

각설하고, 동물게 22214번 게시글을 보고 너무 측은한 마음이 들어
이번 토요일(15일)로 잡혀 있던 집 고양이 입양 계획은 없던 걸로 하고 (ㅈㅁ 씨 미안해요!)
이참에 유기묘 한 마리를 거두어야지 하고 알아 보던 중에 알게 된 녀석을 그 다음날 바로 데려온 거에요.

체중도 부족하고 너무 어린 아이라 계모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마침 지금 키우고 있는 노다메(러블+페샨 잡종 암컷)가 딱이겠다 싶어 데려왔더니,

아아, 이 지지배-_-)가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네요.


하기야, 일전에 치아키를 데려 왔을 때에도
하악거리지 않게 되기까지 일주일,
하악질이 멈춘 뒤에도 본 체 만 체였지만
그래도 그 때는 노다메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였다 보니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지만,
노다메 녀석, 모성애라는 게 없거나 많이 약한가 봐요. ㅜㅜ

길냥이어서 그런지 입양 직후의 밥투정도 없고
이빨도 몇 개 나지 않은 녀석이 오독오독 잘만 씹기에
먹이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어요.
다만 나이도 나이이고 길에서 혼자 자랐기 때문에 대소변이 너무 어설퍼요.
어미와 함께 형제 많은 집에서 자란 녀석들은
모방 학습의 여건이 훌륭하다 보니 한 달만 되어도 척척이던데.
그런 와중에 노다메는 구석에서 하악질만 하고 있고. ㅡ_ㅡ+
덕분에(?) 아이 똥꼬만 주시하면서 배변 훈련을 위한 24시간 준비 태세랍니다.

ps.

삼색이 이름은 티란데라고 지었습니다.
예, 티란데 위스퍼윈드요.
어떤 수컷 야옹이를 만 년 동안 짝사랑을 개발괴발 설레발치게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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