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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마 여자로 태어났어야 했을까...
게시물ID : humorbest_528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자지!
추천 : 242
조회수 : 1233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6 18:34: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6 16:10:03

미리 밝혀두지만 본인은 24에 신체 건강 군대까지 갔다온 대한민국 남아입니다

아! 그리고 오유인 답게 모쏠이임

 

 

애초에 내가 사는 집엔 기본적으로 여자가 많음

 

할머니 부모님 나 형, 누나 셋 나름 대가족집안의 막내로 태어났음 큰형이랑은 10살 차이임

나름 이런집에 막내로 태어나서 귀염을 한몸에 받고 자랐고, 여자가 많은 집이라 때때론 누나들한테 온갖...모진...시달림에 당함

그 대표적 예가 어릴적에 누나들이 자기들 옷을 입음... 셋다 취향이 제각각이라 별별 여자옷은 다 입어봄

젤 괴로웠던 기억은 아직도 기억나는 초6때... 셋째누나 중학교 교복 입은거................ 더 민망한건 스타킹까지 신음.......(내 흑역사 ㅋ...)

웃긴건 그때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가족들이 지갑에 그 사진을 한장씩 소유하고있음.... 심지어 아버지까지;;

 

내 입으로 말하기 머하지만....사실 이렇게 여자들틈에 자라서인지 성격도 꽤나 여성적임 취향도 꽤 여성적

나루토나 원피스보다 순정만화 좋아하고(사실 bl물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음 그렇다고 게이는 아님..), 쇼핑다니는거 좋아하고... 여성잡지 읽고 여자옷 보는거 좋아함 글고... 우리집 남자들 중 유일하게 나만 단거를 좋아함

 

군대에 있을때 우연히 원예관련 책을 보게되었는게 그거에 필 꽂혀서 부대에 있는 화단을 꽃밭으로 만들어버림....

안그래도 말수도 적고 하는 행동도 나긋나긋해서 왠지 모르게 묘한 관심을 받음 그 예로...

부대내에 여군하사가 한명있었는데 유독 내게 관심을 보임 같이 화단도 가꾸고 하다보니 이 여자가 날 거의 친구대하듯이 함... 그러다 내가 전역하게 되자 내 손 붙잡고 엉엉 울더니... 폰번호 주면서 사회 나가거든 꼭 연락하라고 함 그리고는.....한장의 편지를 받음

대충 편지 내용은 이러함 내가 너무 여성스러워서 마치 여동생이랑 있는거 같아서 군생활 하는내내 즐거웠다고...... (지금도 가끔 휴가나오면 만나서 술한잔씩 하긴함)

 

이건 아직도 기억나는데 초딩5학년때까지 난... 누나들을 언니라고 불렀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형한테는 오빠라고.....

이런 내 모습이 못마땅한 할머니는 내가 언니 오빠라 할때마다 하지말라고 꾸짖으시고... 그러다 어느순간 부터 포기하심...ㅋㅋㅋㅋㅋㅋ

그런 할머니가 요즘엔....이러심

 누나들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나한테 그러심 "언니들한테 전화해서 빨리 들어오라해, 니가 언니들 마중 나가라"

때론 무의식적으로 내입에서 언니랑 말이 나오기도함............

 

그리고 명절때마다 하는 누나들의 단골멘트

"xx야 너 절을 왜그렇게해? 그건 남자들이 하는거잔아? ㅋㅋㅋ"

그래....나 어릴때 여자절했다 젠장.......

 

 

 

이야기가 더 있지만 여기까지 하겠음...... 내손으로 글을 쓰고있지만 자꾸 정신적 데미지가 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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