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첫 시험 꼬리표가 나왔어요
죽고싶어요
원래 고등학교에서 시험 처음 치면 멘붕 엄청 온다 그러더라구요
나는 덤덤해야지 했는데
꼬리표 보신 엄마가 왜 이렇게 많이 틀렸어? 하는 순간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밤잠도 줄이면서 진짜 중간고사가 세상의 마지막 날인것처럼 공부했는데
하루에 10시간 스탑워치 찍으면서 공부했는데
교과서를 아예 다 외우다시피 했는데
시험 전까지만 해도
내가 관심을 안 가졌으니 기대 안하겠다던 엄마도
좋은 성적으로 들어왔으니까 열심히 해보라던 선생님도
다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역겨워요
못 봤어도 다음 번에 좀더 잘봐라, 정도로 얘기하고 끝내면 안되요?
나도 내가 못본거 내가 알아요
독하게 마음먹고 다음번에 올라갈 수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자위하면서 왔는데
어디에도 내 편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