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던게에 글쓰면서 몇번인가 언급했지만 계속해서 언급하게 되는 CAPCOM의 명작
던젼 앤 드래곤즈2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입니다.
D&D는 TRPG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횡스크롤형 액션게임입니다.
전사, 성직자, 엘프, 드워프, 도적, 마법사 총 6개의 직업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고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일단 익숙해지지 않으면 1스테이지에서 드러눕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점점 플레이를 거듭하게되면 원코인으로 끝판까지 깰 수도 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겜알못인 저도, 숙련된 플레이어였던 친구와 오랫동안 플레이하다보니 친구랑 같이하면
원코인으로 엔딩을 보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졌을정도로 플레이어의 학습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깰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숙련자라면 기본적으로 6개의 직업 모두로 원코인엔딩을 볼 수있습니다.
물론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 자체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캐릭터로 엔딩을 볼 수 있다라는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점에서 이 게임의 직업밸런스는 나름 잘 맞춰졌다고 볼 수 있죠.
전사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습니다. 보스까지 가는길에 나오는 잡몹을 쉽게 처리 가능하고
보스와의 전투에서도 활약할 여지가 많습니다. 높은 방어력을 가져서 컨이 떨어지는 초심자는
잡몹에게 쉽게 죽지 않기 위해서 고르기도 합니다. 마법은 쓸 수 없지만, 상황에 맞춰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되면 어떤적도 척척 상대해 낼 수 있습니다.
드워프는 전사와 거의 유사한 특성을 가지지만 발이 좀 느리고 공격속도도 전사보다 느립니다.
대신에 드워프 특유의 마법이 사용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키가 작기 때문에 생기는 이점도 물론 있고말입니다.
엘프는 전사와 마법사의 장점을 가지면서 성능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무기를 다 사용가능하면서 마법도 사용가능하고
공격속도가 빠릅니다. 대신 기본공격과 마법의 위력은 전사나 마법사보다 약하고
방어력도 낮습니다.
도적은 공격속도가 빠르고 벽이 있는곳에서 반동을 이용해 2단점프가 가능합니다.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도적은 도적만의 능력이 있는데, 달려가다가 몬스터에게
몸통박치기를 사용하면 일정확률로 아이템을 훔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추가로 모든 함정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열쇠가 있어야만 열 수 있는 보물상자도
도적이 있으면 열 수 있습니다.
성직자는 전사와 거의 흡사하지만 날이있는 무기(도끼, 칼, 단검)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대신에 전체 캐릭터중 유일하게 힐이라는 마법이 사용가능합니다. 돈이 궁한 유저들에게는
꼭 필요한 파티원이기도 합니다.
던젼에 나오는 성가신 몬스터인 스켈레톤이나 구울을 턴 언데드라는 특수 액션으로 한방에
없애는것이 가능한 대신, 경험치나 아이템을 얻지는 못합니다.
마법사는 기본공격이 약하지만, 마법에 특화되어있습니다.
초반부에는 마법을 아껴써야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한풀이라도하듯이
쏟아내는 강력한 마법에 보스들이 떨어져 나가는 쾌감은 가히 최고입니다.
던젼앤 드래곤이 그렇게 쉽게 질리지 않는 이유는, 보스에 도달하는 길이 한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원코인 엔딩을 위해서, 또는 손쉽게 클리어하기위해서 쉬운길을 골라가기도 하고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서
공략하기 쉬운 보스를 골라서 가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때그때 다른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역시 이게임의 꽃은 파티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인까지 지원되는 파티플레이는 같은 직업은 2명의
플레이어밖에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최소 2가지에서 최대 4가지 직업의 파티구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전사, 성직자, 도적, 마법사 같은 밸런스 잡힌 조합에서 엘프x2, 마법사x2 같은 화력중시형 파티도 만들 수 있죠.
솔로잉플레이로도 끝판을 깰 수 있는데 뭐하러 파티플을 하느냐? 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변이 가능합니다.
가령 이와같은 트릭은 혼자할때는 뒤의 석상을 일일히 밀어서 제자리에 갖다줘야 하지만
파티플을 할때는 각자가 제자리에 올라서기만 해도 되거든요.
게다가 게임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템은 전용아이템들이 포함되어있어서
한가지 직업만으로 다 가질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아이템이나 모든 보스를 공략해보려면 여러번, 여러 캐릭터로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며
플레이해야만 하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 플레이가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들 역시도 절묘한 밸런스위에 서있기에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요소로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의 몬스터들은 항상 플레이어가 대응 가능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옵니다.
멀리서 화살이 날아올때는 위험마크가 나온다거나, 즉사성 트랩이 나올때는 대응할 시간을 준다거나
강력한 패턴을 사용하기 전에는 준비동작을 한다거나 하는겁니다.
이러한 보스들의 패턴은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거듭해서 연구하고 숙달되면 자연스럽게 공략가능한 것들입니다.
브레스를 쏘기전에는 숨을 들이마시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피하면 된다 라든지
손을 휘두를때는 준비동작이 있다든지. 하는식으로 말입니다.
제가 던파에서 원하는것은 다른게 없습니다.
전체 직업군에서 소외받는 직업도 특정던젼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별도의 루트를 준비해준다거나, 복수의 공략법이 존재해서, 반드시 화력으로만 깨는것이 아니라
특수한 스킬이나 공략법으로도 깰 수 있도록 배려하는것
그리고 모든 패턴들에는 유저들이 학습하고 대응 가능한 난이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플레이할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다면 더 좋겠죠.
가끔씩은 고전게임을 보고도 배울점이 없나 하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의 던파는 너무 기계적으로 최적의 루트만 반복하는 '작업'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