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음스니 음슴체

 

09년 5~6월쯤이었음

 

GOP 투입하고 2달정도 지난 시기였음.

 

GOP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투입하고 1달동안 여기저기서 탈탈 털려고 옴.

 

생전 처음 듣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이건 왜이렇고 저건 왜이모양이고 등등 각종 말도안되는 트집거리로 생트집을 잡고감.

 

그래도 그중에 좀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오기도 함. 본인 스스로를 땡보직이라며 부대 검열같은거만 가서 터는게 주특기라며 솔직히 내가 털면 대대장이와도 굽신거려야 한다는 자신감으로 혓바닥 트위스트를 춤.

 

본인은 상황병이었는데 소초장과 부소초장이 합동근무를 나가있고, 선임분대장은 나는 털리기 싫으니 중대에 내려갔다 오겠다며 자리를 비운상태임 (단독소초였음)

 

저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녀석의 비위를 어떻게든 맞춰야 했음

 

녀석은 다수의 부대를 털고 다녔는지 잠깐동안의 5만원 쇼타임 아니 이게아니지 ㄴㄴ

 

잠깐동안의 갈굼 맛뵈기라면서 날 털기 시작했음

 

상황실 전화기에 먼지가 쌓여있다면서 이먼지로 이해 통신에 잡음이 들리면 어떻게 하냐고

상황판에 초소별 배치도가 실제 축척비율과 정확한 위치에 그려놓은게 맞는지

김정일이 직접 남책을 넘어와서 상황실에 침투해오면 너는 어떻게 할것인지

그러면서 본인이 GOP에 투입했을때는 DMZ에 기린과 코뿔소가 뛰어놀았다면서 말도안되는 조크를 날림

기분을 업시켜주기 위해 웃었음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님들 죄송 얘기의 요지는 이게 아닌데 얘기하다 보니 옆길로 빠져나갔음

 

4월에 GOP 투입하고 각종 검열을 피해 5월이 다가오니 합참의장느님이 우리 부대 방문하신다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합참의장이 누군지도몰랐고 계급도 몰랐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4스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육해공군합친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한민국군인중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방문하신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부대는 JSA대대 바로 옆에있는 GOP부대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소초의 제일 좌측에 있는 초소부터 JSA까지 내려가면 내리막길에 평지로 이어지는 깔끔한 산책로 정도의 코스임

방문객들은 내가 GOP도 방문해주고 왔다고 생색낼수있는 꿀의 코스임

 

합참의장님이 방문한다고 하니 사단급에서 각종 지원이 막나옴.

먹을것, 입을것의 지원이 아니라 작업인원의 지원이 막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적으로 우리 소초 섹터 보수작업이 시작됨

 

마대적상 다시하고 초소마다 페인트질 각종 소도구들 전부다 새로 만듬

소초내에도 새바람이 붐.

취사장 식기도구 전부 교체.

후방투입로 재정비.

각종 장구류와 생활비품도 최대한 맞춰서 새제품으로 막나눠줌

이때까지만 해도 GOP근무느 안힘들었음. 작업하고 청소하는게 더힘들었을 정도

진짜로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하면 설악산도 옮길수 있다는게 믿어질 정도였음

 

게중에 가장힘들었던건 역시 청소였음.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심지어 합참의장님 방문하시기 1주일 전부터는 짬을 일절 남기면 안됬음.

화장실도 사용하면 안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줌 밖에서 싸, 똥 밖에서 싸.

샤워장만  사용가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을 밖에서 싸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부다 지뢰지역이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참의장님 오시기 이틀전에 사단장님이 확인차 방문하셨음

투스타도 이때 처음본건데 진짜 신기했음

포스가 막 장난이 아니고 후광이 비추는것같고 우리 소초장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을 비서라고 대리고 왔음

근데 연대장이랑 둘이 친한지 서로 말트면서 그냥 대충 휙휙 둘러보고감

 

합참의장님이 방문하는 당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A급 전투복을 입고 국군방속을 시청하고 있었음

 

부대차렷. 합참의장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빠라라라빰빠빠빠빠빠라라라라라빰빠라라라빰빰빰밤밤바빰빰빰~~~~~~~~~~~

그냥 뵜는데 인상좋은 동네 할어버님같았음

근데 bgm을 어케하는지 몰라서 안해쓴데 별빛이 내린다를 깔아주고 싶었음

내생에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건 처음이었음

육공군의 각종 별들이 뒤에 이끌고 오는거임

비서실장 헌병어쩌고 헬기조종하시느분 감찰어쩌고 인사어쩌고 등등 하는분들이 다 투스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화려한 준비를 해놓고 새색시 맞는 기분으로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그렇게 님은 방문하시고 10분만에 떠나셨습니다.

우리 소초에는 사진한방 기념으로 같이 찍어주시고 그렇게 님은 갔습니다.

 

합참의장님께 감사한건 단 한가지였음

그 이후로 우리 소초에는 군단장 통일부장관 군사령관 등등 각종 VIP가 방문해주셨지만

합참의장을 경험해본 우리에게 이분들은 그냥 간혹 팅커벨만한 나방 발견한는 정도의 신비감이였음

 

끝

 

재밌으면 방탄쓴 고라니 썰 풀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