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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현망진창이신 분들을 위한 "완벽한 해피앤딩"
게시물ID : drama_52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정팔
추천 : 10
조회수 : 202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1/29 17:20:21
 
아직도 도깨비로 인하여 현망진창인 분들에게......
 
(전에 제가 도깨비의 결말은 “완벽한 해피앤딩”이라고 올린 글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 새드앤딩 쪽으로 이입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 것 같아
전에 글을 쓸 때 너무 길어져서 삭제했던 내용들을 다시 첨언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여전히 글은 다소 길지만 도깨비로 인하여 현망진창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마음이 한결 풀어지실 겁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깨비는 불교의 윤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며
어떤 종교나 전통, 사상 등을 근간으로 한 영화, 드라마, 도서, 창작물 등을 볼 때에는 제시된
기본 원칙 테두리 안에 시선을 맞추고 보는 것이 적절한 접근 방식이라 판단됩니다.
참고로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주의*
(기존의 감정을 그대로 갖고 계실 분은 해당 글을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으리라 판단됩니다.
현망진창되신 분들을 위하여 쓴 글이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한쪽으로 치우치게
작성한 것은 아니고 객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현생에서 기타누락자의 죽음은 신이 정한 운명이자 규칙입니다.
누구든 첫 번째 생에서는 신이 던져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 전생의 삶의 가치에 따라 나머지 생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건 윤회설의 기본 원리입니다.)
지은탁의 첫 번째 생인 현생의 삶에서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죽음”이라는 운명이죠.
신이 던져둔 그 짓궂은 죽음이라는 운명에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는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비루한 삶으로 답할 것인가. 주어진 생명의 존재 가치만큼 소중한 가치로 답을 할 것인가,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선택은 기타누락자 본인의 몫인 것입니다.
다만, 희생으로 답하는 것은 신이 예상하지 못하는 영역이라고 저승사자는 말합니다.
천상에서 정한 운명과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 “희생”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깨비의 능력과 삶도 신이 부여한 것이지만
도깨비는 지은탁의 수호신이기도하기에 신이 정한 기타누락자의 죽음이라는 운명을 막기 위해
자신의 생을 결정할 신에게까지 저항해야 하는 어질러진 운명이기도 합니다.
이 어질러진 운명과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인 희생이라는 열쇠.

지은탁이 도깨비의 검을 뽑았어도 기타누락자의 현생에 대한 운명은 절대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은 9년간 저승사자에게 명부를 내려 보내지 아니하고 침묵하였습니다.
 
신은 이들의 어질러진 운명을 바꾸기 위해 지은탁에게 선택의 길을 열어 준 것이죠.
어차피 현생의 삶은 이미 죽었어야 할 운명이기에 그 운명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다음 생에서 김신과 다시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도록 운명과 환생의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스스로가 선택하게끔 기타누락자의
명부를 보내지 않고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무리 신이라도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규칙은 정해져 있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종교나 전통, 사상 등이 그러합니다.)
 
또한 삼신할매가 지은탁을 점지할 때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과 지은탁의 물음에
“예뻐서”라고 답 하는 건 지은탁이 도깨비의 생에 마침표를 찍을 운명을 타고난 것도 있겠으나
그것은 어찌 보면 개인 삶의 문제이기에 오로지 도깨비 신부로서의 역할 때문만이 아닐 것입니다.

삼신할매는 과거 김선의 반지를 왕여에게 받아서 훗날 쓰일 데가 있다며
아주 먼 미래까지 예견하였죠. 더군다나 드라마의 전개를 볼 때 신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삼신할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들의 생명을 지은탁이 희생으로 지킬 것이라는 걸
미리 예견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아이들을 희생으로 지켜줄 그 마음이 “예뻐서” 고마워서......)
 
김신 역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며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불멸의 삶을 살았으나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을 끝냈었고 신이 열어둔 기회에 의해
온전한 수호신으로 돌아 왔습니다. 도깨비가 된 후 불멸은 신의 저주라 생각하여
불멸을 끝내는 것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지은탁을 만난 후에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살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 유일한 시간이었음에도 지은탁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선택했었죠.
 
 
신의 짓궂은 질문들, 그러나 문의 틈은 열어두었다 라는 신의 대사처럼
신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따라 정해진 운명과 규칙이 바뀔 수 있다는
실마리를 제시한 것이죠. 불교의 윤회설 관점에서 본다면 첫 번째 생에서 신이 던져둔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남은 3번의 생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제가 전에 쓴 글에서 불교의 윤회설과, 부부의 인연은 칠천겁의 상상할 수 없는 기나긴
세월을 건너야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드렸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따라서 불교에서 말하는 부부의 연은 칠천겁의 엄청난 세월과 인연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이미 4번의 삶을 살고 인간의 삶이 소멸하여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김신과
아직 인간의 삶이 3번이 더 남아있는 지은탁의 모든 생에서 김신과 인연을 맺어준다는 건
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은탁이 첫 번째 생에서 신이 던진 질문에 무엇으로 답하느냐가
이 어질러진 운명을 해결하는 열쇠인 것입니다.
신은 지은탁이 언젠가 이 해답을 스스로가 찾는 다는 것을 알기에
기타누락자의 명부를 보내지 않고 침묵한 것입니다.
 
(지은탁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을 때 저승사자는 인간의 “희생”은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고 그건 순간의 선택이며 인간의 본능이라 말합니다.
여기에 지은탁은 이렇게 답합니다. 모든 완벽함은 나를 이 순간에 데려다놓기 위함이었다,
1분 1초도 늦었으면 안 될 운명이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너무 무서웠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다고 말하죠. 이 말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그 답은 신이 정한 것이 아니라 기타누락자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거죠.
다만 신은 그게 언제일지 계산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그 답을 지은탁
스스로가 찾는다는 건 알고 있었던 거라 생각됩니다.
신과 마찬가지로 삼신할매도 이미 예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신은 지은탁이 인간으로서 남은 3번의 삶이 완성되면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살아갈 기회를 열어 줄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도 지은탁은 김신이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고 마지막에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죽었을 때도 시민들의 입에서 저런 사람은 천사 아닐까? 라는 얘기가 나오죠.
 
결국 지은탁이 4번의 인간의 삶이 끝나고 소멸되어 또다시 김신이 홀로 남아 고통의
삶을 사는 전개는 김신이 인간의 삶을 끝내고 완벽한 수호신이 된 상황이기에
논리적으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윤회설 관점에서는 사람으로서 지은 죄가 있어야
다음 생의 운명이 바뀌는 것입니다. 또한 지은탁이 나머지 인간의 생에서
큰 죄를 짓지 않는다면 운명은 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다만 작가가 임의로 변수를
다양하게 넣는다면 원칙은 깨지겠죠. 그러기에는 이미 변수 없이 종결된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신은 지은탁에게 수호신으로 살아갈 기회를 줄 것이고 김신과 영원한
사랑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상은 완벽한 해피앤딩입니다.
 
지은탁의 4번의 생이 끝나면 김신도 함께 천상으로 떠날 것이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16부작까지의 전개상 맞지가 않습니다. 수호신이 된 김신이 스스로 생을 끝내는 것이
가능했다면 왕여와 김선처럼 지은탁이 첫 번째 삶을 끝내고 저승사자의 방을
나설 때 함께 갔어야죠. 앞으로 지은탁이 환생을 할지, 그게 언제일지, 찾아올 수는 있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바로 며칠 전에 결혼한 목숨보다 사랑하는
신부를 홀로 떠나보냈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그게 가능하다면 함께 가는 걸 선택하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전개입니다.
그러지 못했다는 건 이제는 죽음을 선택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미 검을 뽑았다는 건, 그것은 무로 돌아갈 마지막 방법이었으나 이제는
무로 돌아가거나 죽음을 선택할 방법이 없어진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한 종교적 관점에서 4번의 삶을 모두 하나의 삶이라 보기에 최종화에서
해피앤딩으로 끝난 결말인데 이후 또다시 김신은 홀로 남겨지고 인간으로서의
4번째 마지막 생을 마치고 소멸될 지은탁이 눈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한다는
전개는 이미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이제 아래와 같은 시선으로 16화만 다시 보세요.
최종화에서 지은탁이 환생을 위해 저승사자의 방을 나설 때,
거기서 지은탁의 첫 번째 삶인 세드앤딩의 1부가 완전 종결되었다고 생각하세요.
(혹시 눈물이 나오면 거기까지만 슬퍼하시고요.)
 
그리고 이제 최종 해피앤딩 결말을 향해 문을 닫고 다음 생을 향해 나섭니다.
첫 번째 삶에서 신의 던져둔 질문에 “희생”으로 답한 지은탁과 마지막 삶에서
지은탁과 동일하게 희생으로 답한 김신, 이 둘의 선택으로 인하여
천상의 규칙은 예외적으로 적용됩니다. 전생과 같은 모습, 같은 기억,
온전한 사랑, 가득한 생명, 결정적 순간에서 운명의 다리를 놓아줄
“신의 선물”을 갖고 나아갑니다. 기다리는 “자” 지치거나 힘들지 않게
칠천겁의 세월을 빠르게 건너 더 이상의 엇갈림은 없도록
부부의 연을 맺어 줄 신의 축복까지 함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환생한 지은탁이 들고 있던 민들레 홀씨는 불어온
바람에 흩날려 김신에게로 날려갑니다. 그때 지은탁은 “찾았다.” 라고 말합니다.
(김신을 찾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순간 전생의 모든 기억을 완벽하게 자각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불어온 바람은 희생에 대한 “신의 선물”로 둘에게
운명의 다리를 놓아 주는 결정적 순간일 것입니다.
 
(지은탁 목걸이의 뜻인 “하늘이 정한 운명”은 김신과 지은탁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것입니다.
또한 민들레의 꽃말은 “신탁”, 정확히 드라마 상에서의 의미는 “신이 정한 사랑”이라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때 민들레 홀씨에 불어온 바람은 김신과의
영원한 사랑을 간절하게 원했던 전생의 지은탁이 보여준 “희생”에 대한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
현생에서 “신이 정한 사랑”조차도 환생하기 전, 전생의 지은탁이 신을 만나
간절하게 소망했던 것으로 신은 그것을 허락하였으니 “하늘이 정한 운명” 이길 바라는
김신과 지은탁의 소망을 이루어준 것입니다.)
 
지은탁의 첫 번째 삶에서 민들레 홀씨는 지은탁이 입으로 바람을 불어 김신에게 날려 보내죠.
허나 최종화에서 환생한 지은탁의 민들레 홀씨는 어딘가에서 불어온 바람에 의해서
“김신”에게로 흩날려 날아갑니다. 지은탁의 첫 번째 삶은 선택이었으나
두 번째 삶부터는 "신이 정한 사랑", 즉 "하늘이 정한 운명"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더 이상 가슴시린 엇갈림은 없습니다. 신의 축복으로 온전한 사랑과
이 둘로 인하여 지켜져야 할 많은 운명들이 기다립니다.
(가능했다면 더 빨리 만났어야 합니다.)
 
지은탁의 첫 번째 삶이 세드앤딩일 수 있으나 자신의 운명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의 운명과
생명을 지켜주고 심지어는 도깨비라는 자신을 지켜주던 수호신의 운명까지 바꾼
소중한 생이었기에 단지 죽음으로 종결되었다고 세드앤딩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삶은 김신과 지은탁에게 신의 축복이 가득한 생이고 최종 인간으로서의
삶이 완성되고 수호신으로 살아갈 도깨비 부부의 영원한 삶까지 감안할 때,
더군다나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첫 번째 생이 세드앤딩일지라도
나머지 3번의 생을 포함해서 4번의 생을 모두를 하나의 생이라 말하기에
결국 시나리오상은 완벽한 해피앤딩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16화를 보시면 마지막에 환생한 지은탁이 “찾았다.” 라고 말할 때
더 이상 가슴 미어지는 눈물이나 애절함, 공허함 혹은 뇌리와 심장을 관통당한 느낌이 아닌
“드디어 만났구나!! ” 라는 생각에 작은 박수나 잔잔한 미소가 띄워지시면
현망진창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을 찾으신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근심걱정은 내려놓으세요.
 
올해는 누군가를 위한 배려의 삶을 살아보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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