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어머니가 (보상금에 대해) "로또 맞았다"는 얘기를 들어 마음이 아팠다는 내용을 봤어요.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차에 몸을 실으면
단원고에 금방 도착합니다.
안산시민으로서 아이들 보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미어집니다.
버스안에서, 상록수나 중앙역 번화가에서 한번쯤을 마주쳤을 법한
이웃이었기에 더더욱.
보상금 소식에 관한 뉴스 속보가 나왔을 떄
단골 백반집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이 동네 하루벌어 먹고 사는 집들 태반인데
그래도 애들이 효도했네"
"건물 사서 월세 받으면 평생 먹고살지"
"옵션 빵빵하게 넣으면 월 40은 가능하겠지?"
아이들 또래를 키우는 어느 남녀의 대화내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역겨워서 듣기 싫었지만, 바로 옆테이블이라...
아이들이 어떻게 갔는지 진실을 파헤치려고
엄마, 아빠들이 저렇게 울부짖는 상황속에서도
안산, 이 동네를 활보하면
"로또 맞았다"는 식의 대화를 자주 듣습니다.
그 찢어지는 마음을 제가 어떻게 담아낼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일분, 일초가 시급했던 그때
대통령은 머리 손질하느라 보냈다는 지금의 뉴스를 보고
저는 솔직히
부모님들 뒷목 잡으시고 쓰러지실까 봐 걱정 많이 했어요.
제정신이 아닐 겁니다.
짠물을 들이키며 살려고 발버둥하다가 꽃도 피우지 못하고 하늘나라 간 아이들,
보상금으로 노후가 빵빵하겠다는 얘기 들으면서도 찬바닥에 구르며 울부짖는 부모들
그리고 중차대한 시점에서 정작 꾸미기에 열심이였던 미친 대통령.
누구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의 얘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밝혀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