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53사단 장교 탈영 글을 읽고...
게시물ID : military_52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제분쇄기
추천 : 11
조회수 : 124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2/06 17:03:37
여기는 미국. 새벽 2:31. 배는 고픈데 기숙사에 먹을게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저의 아버지도 그 길들이기 비슷한 경험을 해봤는데 정 반대의 대우를 받으심

제 아버지는 ROTC 출신이심. 햇병아리 장교가 군대 생활을 한 곳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백두산 부대였음. 인간성은 참 좋은 사람이어서 병사들과는 잘 어울렸음.

문제는 훈련.

짬을 좀 먹은 사람들과 훈련을 하자니 경험이 딸리고 또 실수라도 하면 장교체면이 아니라서 스트레스 비슷한 걸 받으심.
하루는 구석에 힘들어서 훌쩍이고 있을때 말년병장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았음) 이 음료수 하나를 주면서
"힘드냐?"
라고 말함.
그때 아버지는 장교 체면을 차린다고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어디서 감히 장교한테 반말을 해!" 라고 버럭하심.
말년병장은 아무말도 안하고 빤히 쳐다보심.
그때 우리 아버지 수도꼭지 열리심.
그때 말년병장이
"형이 조금 있으면 제대한다. 힘든거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해라, 알았나?" 하며 토닥이심
그때부터 아버지는 그 병장에게서 짬을 먹은 사람들만 아는 노하우들을 전수받으심. 물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계급을 따졌지만 둘 만 있었을때는 형 동생을 하셨음.






지금도 형 동생을 하심.

그리고 그 병장이 왜 아버지를 도와줬냐하면
"아 처럼 생긴 장교가 눈물 콧물이 되가지고 내 한테 호통을 치는 모습이 안씨러워서 그랬다" 고 하심 (그때 아버지가 좀 동안이셔서 모르는 사람은 대학교 풋내기로 보였다고 함)

덤) 글에서는 "어디서 감히 장교한테 반말을 해!" 인데 실제로는 "어..억디서...(쿨쩍)...감히 장..ㄱ..교한테 (쿨쩍 쿨쩍) ㅂ..반말을..(킁) 해! 허어어어엉" 였다고 함

덤 + 1) 아빠 미안 
덤 + 2) 모바일이라서 힘드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