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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음주 응답하라1997 결말이 좀
게시물ID : humorbest_529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룡봉추
추천 : 38
조회수 : 4201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7 14:09: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12 21:31:24

마지막회인데

내가 귀신같은 눈썰미로 복선들을 캐치해서 예상해봤는데 참 슬픔.


예고편 보니까 성시원이 윤윤제 겁나 패던데

아마 넝쿨당?처럼 일 때문에 바쁜데 임신 돼서 줘패는듯


그러다 실수로 윤윤제의 목덜미를 가격하자 힘없이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는 윤윤제, 그의 눈은 풀려서 허공을 맴돌고.

서울지법 판사는 그렇게 하늘 나라로(이 때 BGM 8:45 Heaven 나오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화에서 네 친구가 장례식 복장으로 나오는데 물론 이는 윤윤제 장례식장을 다녀온건 아니지만

이 4명 중 누군가는 죽었다는 암시였다고 생각함.

즉 결혼식 떡밥, 남편 떡밥은 본방사수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사망떡밥은 본편을 다 보고나서 다시금 전편을 곱씹어 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보라는 이야기 같음.


그리고 윤윤제는 마법구슬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동창회 하루만 부활한 것.

아니면 작가 성시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윤윤제의 환상을 혼자만 보고 있을 수 있음.

개소리가 길었다.


응.칠 초반에 보면 윤제가 고래를 잡았던 이야기가 있는데

그 때보면 다른 누구도 아닌 성시원이 윤제의 뒤를 덮쳐 자극한다!

이는 훗날 윤제의 뒤를 쳐서 윤제가 크게 당할거라는 복선이다.


그리고 15화를 보면 제사상이 나옴. 섬세하게 문어가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보면 문어가 안주용으로 한번 처리 되었다가 재결합되어 제사상에 올라감.


초반 에피 중에 윤윤제가 아무 이유 설명없이 다쳐서 입원했던적이 있음.

그리고 마찬가지로 성동일의 지원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음. 귀신같은 복선임.

윤윤제는 곧... 후.


사실 작가는 초반 에피소드들을 통해 조금씩 죽음을 소재로 간을 보고 있었는데

시원의 언니와, 성동일. 이 둘을 통해 조금씩 간을 봤다.

그리고 성동일 암 에피소드에서는 간접적으로 시청자가 작가에게 항의하는 씬을 넣음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해놓고, 자기는 아마추어처럼 중반부터 주인공의 숨통을 끊으려하지 않고

마지막회에 처리해서 빼도박도 못 하게 만들겠다는 기가막힌 작전을 세운 것이다.


또한 초딩입맛 윤윤제는 건강이 좋을리 없었으니 하여간 어떻게든 숨통을... 하고

편식하지 말라는 교훈이라도 주려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병원 에피에서 보면 윤윤제는 팥을 싫어하는데

귀신은 팥을 무서워한다. 오케이? 고 케이투


아무튼 그렇다보니 저번화 마지막 산부인과 씬에서

윤태웅이 먼저 나타나고 브루스윌리스윤제는 뒤늦게 나타난 것.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윤윤제가 떠나버렸기 때문임.


기가막힌다.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다.

우리 윤제 어떡하노


가만?

지금 또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굳이 눈가에 점이 있는 서인국을 윤제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제작진이 희대의 명작 '아내의 유혹'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있는게 아니었을까?


심오하다. 심오해.

그러고보면 올 여름 최고의 납량특집은 응답하라 1997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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