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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하다 싸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wedlock_5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untryLife
추천 : 12/57
조회수 : 8847회
댓글수 : 160개
등록시간 : 2016/10/21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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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결혼 준비중에 말싸움이 길어져서 며칠째 지지부진 하다,

항상 퇴근길에 눈으로 보기만 하던 오유에 글을 올려봅니다.

내용이 조금 길더라도 눈길 한 번 주시고 모쪼록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 39살 남자, 3남 중 둘째, 서울 거주, 학원 강사

여친 : 34살 여자, 1남 1녀 중 첫째, 부산 거주, 학원 강사 (현재 퇴직)


저와 여자친구는 올해 꽉 채워 6년 사귄 장거리 커플입니다. 결혼하면 서울에서 살 예정이구요.

사귀는 동안에는 거의 제가 부산에 갔고 여친이 올라온 것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저희가 싸우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양가에서 도와주실 형편이 못 되어, 온전히 저희 힘으로만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끄럽게도 저희 둘 다 모은 돈이 얼마 되지 않아서 소소한 것은 생략하고, 

집을 계약하고 식장을 알아보고 스드메라고 하던가요? 그것도 준비하고, 결혼식 날짜를 정해야 했습니다.


식장을 3군데를 돌아보았는데 여친이 마음에 들어하는 식장은 저희가 원하는 날짜(12월)가 없었습니다.

여친이 일요일이 토요일보다 싸다고 해서 일요일 예식을 하려고 했는데 12월 25일 밖에 남아있지 않았죠.

여친은 그날도 좋다고 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하객분들이 거의 오시지 않을 것 같아서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여친이 그럼 다음주인 1월 1일은 좀 그렇고 1월 8일에 하자고 하더군요. 

괜찮은 거 같아서 서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신겁니다. 

제 나이가 39살인데 아홉수에 결혼하는 것도 마음이 쓰이시고, 음력 12월에는 결혼식 같은 거 올리는 거 아니라고 합니다. 

솔직히 아홉수는 들어봤지만 음력 12월 얘기는 처음 들어보고... 

그런거 저는 전혀 믿지 않지만 어머니가 걱정해주시는 거고 하니, 여친에게 2월에 하는 건 어떠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2월은 정말 싫다고 합니다.

결혼 얘기를 올초부터 했는데 12월도 너무 늦다 생각했지만 (12월에 하자고 한 건 저입니다) 

제 사정에 맞춰서 그때 하기로 한 건데, 예비장모님이 몇 번이나 언제하냐고 물어보셨다 합니다. 

저희가 사귄지도 오래 되었고 일을 너무 늦게 끌면 좋지 않으니까 빨리 마무리 지으라고, 

집도 11월 3일에 들어가기로 가계약을 걸어놓았는데 결혼식을 늦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솔직히 언제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여친에게 농담식으로 2월에 하면 발렌타인이나 여친 생일 (2월입니다) 중 하나라도 기념일 줄일 수 있지 않냐고, 

2월에 하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걸 말이라고 하냐면서 짜증을 냈습니다. 

상견례도 서울에서 할 거고, 결혼식도 서울에서 할 거고, 앞으로 사는 것도 서울에서 하는데 

날짜 하나 자기 마음대로 못하냐면서... 어머니가 전통을 따지니까 하는 말인데 날짜는 신부쪽에서 잡는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설득해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말썽입니다. 

사실 6년간 사귀면서 여친이 집에 인사 한 번 온 적이 없는데,

(저는 여친 어머님을 뵌 적이 2번 있습니다. 6년 전 여친 맹장수술 할 때 한 번 뵀고,

5년 전 예비 처남이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올 때 일본 사람이라길래 제가 너무 궁금해서 얼굴 보고싶다고 졸랐습니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인사를 드리려고 몇 번 얘기를 꺼냈는데 몇 번은 저희집 사정, 한 번은 여친 사정으로 무산된 상황입니다.

그게 서운하셨는지 엄마는 며느리 될 사람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네 결혼식에 엄마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면서 서운해하십니다. 

그런 얘기를 했더니 이번에는 또 여친과 싸우게 되어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사실 제가 일하고 있는 중이라 결혼 준비에 거의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여친은 결혼식이 돈낭비 같고 무의미하다며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는 꼭 주변 사람들과 친지들에게 저 결혼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친이 양보해줘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고, 알뜰하게 이것저것 알아봤는지 스드메?와

식장 사용료를 다 포함해서 200만원 정도에 결혼식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집도 여친이 여기저기 부동산에 전화해보고 알아봤는지 주말에 여친이 미리 알아본 부동산 너댓군데를 돌아보며 

집을 보러 다녔는데, 제 마음에 드는 집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원래는 매매로 구할 예정이었던 집이 대출을 못 받게 되어서, 결국엔 월세로 알아봐야 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알아다주신 집이 괜찮은 것 같아서 평일 낮에 어머니랑 같이 가서 가계약을 맺고 왔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그 집을 자기는 한번도 보지도 못했고, 월세도 50만원짜리 집이면 너무 비싸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너무 사건이 많아서 쓰자면 끝이 없는데 일단은 싸우게 된 원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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