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 쓰겠습니다!
약 2년 반전? 군대에서 막 상병쯤 됐을때의 일임.
군생활 당시 통신병을 했어서 대대내의 유선 및 무선을 담당했음. 다른 부대도 마찬가지겠지만, 통신전파를 위해
대대 내선뿐만이 아니라 일반전화 회선도 하나 있었음.
통신대가 이 일반전화 회선을 관리하는데 당시 본부중대가 지통실 상황근무 및 교환대를 보는데(대대급이라 그냥 통신병 포함 상황병이 다함)
교환대하다보니 일반회선 번호를 알고 있었고, 이 번호만 알면 누구나 부대내 TD(전화기)에서 자기 맘대로 일반전화가 가능함.
처음에는 몇몇 여자친구있는 사람들이 근무서는 도중 쓰기시작함.
이걸 정확히 알게 된게, 우리 부대는 매달 KT 요금이 나오면 어디로 전화했는지, 얼마나 통화했는지, 그래서 얼마 나왔는지 일일이 다 내역서를 뽑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우리 간부외에 미확인 휴대전화번호가 계속 나오고 요금이 꽤 나옴.(통화당 비싼건 한 2천원 넘게 나온듯)
이게 어떤 간부에게 전화하면 그 간부가 속한 참모에서(인사과, 동원과 등등..) 전화 요금을 내는데, 이게 정산이 안되면 우리 통신대가 독박을 씀.
그때부터 요금폭탄 난 곳부터 땜빵을 하기위해서 일단 통화시간이 긴것들 정리해봤음. 그리고 상황병, 탄약고 근무자들 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했음.
상황병뿐만이 아니라 탄약고를 더 세심히 대조했는데, 그 이유는 탄약고에는 TD가 있었고, 같은 본부중대에서 탄약고근무를 섰기 때문.
게다가 야간 탄약고만 서기때문에 전화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조건 이었음.
그리고 나서 몇몇 용의자를 추려낸 다음 해당 번호에 전화를 함. 역시 여자였음.
?? : 누구세요?
나 : 안녕하세요. XX부대인데요. 여기 아는 사람 있죠?
?? : (자기도 불안한지 일단 부인부터 함) 아..아닌데요?
나 : 지금 통화내역서 보면서 얘기하고 있는데요. XXX 상병 아시지 않나요?
?? : 저기 누구신데요?
나 : 해당 부대 사람인데, 지금 다 알고 전화하는 거니깐 말해주시고요. 만약 계속 부인하다가 입증되면, 해당 병사 추가로 처벌받습니다.
통화한게 한 3-4명 되는데, 거의 다 패턴이 이런식임.
이후의 반응은 '소속 안밝히면 육본에 신고하겠다'부터 '무조건 죄송하다' 다양하게 나왔음.
그리고 그중에 한명은 제가 평소에 엄청 싫어하던 선임이어서 이 선임에게는 그외 자잘한 액수까지 물리고 간부에게 보고함 ㅋ
뭐 그 병사는 통화한 사람이 제가 아니라 통신소대장인줄로 계속 알고있겠지만.(당시 통신소대장이 만인의 적이었음..)
사실 그 개고생을 한게 이 한방을 위해서였고 또한 평소에 못듣던 여자 목소리도 들었었음. 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