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듯한 남쪽나라에서 군생활을 했다.
짧았지만 이런저런 섬을 돌아다니며 경비근무를 했던 고속정 생활을 했는데,
이건 그때 겪었던 이야기.
진해 입대 - 부산 거쳐서 - 목포에서 잠시 쉬다가... 추자도로 배타러 감.
이상한 옷을 입은 아즈씨들이 날 째려보길래 '아 시발...' 하면서
목청이 터져라 경례를 하고 쫄래쫄래 따라갔음.
그날 편대 체육대회라, 축구 시합하는 초등학교로 감.
내가 당시 체격이 음청 좋았음. 훈련소때 붙은 근육이랑 해서.. 진짜 씨름선수같아 보였음.
갑판장이 날 딱 보더니 '넌 1홋줄에... 풀백 수비수. 알긋냐?' 라고 썩소를 날리고.. 바로 축구에 투입시킴.
근데 난 진짜 발이 심한 개발임. 딱히 운동을 못하진 않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차질 못함.
근데 군대 오자마자 축구라니... 내가 축구라니...
시작한지 딱 2분됐을때 내쪽으로 공이 날아옴.
이걸 헤딩해? 트래핑하고 차? 바로 차?
이 세가지 생각이 1초동안 100번은 교차되더니...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덥썩 잡아버림. --;
전입온지 5분만에 사고를 쳤으니 당연히 대참사는 일어났고,
나는 배에서 내릴때까지 골키퍼만 봤음.
뭐 시간 지난다고 좋아지진 않은지라;;
예전회사에서 사람들끼리 축구하다가
날 '개발가진 개발자'.. 줄여서 개발개발 이라 부름.
나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