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혹시 앞으로도 글을 쓰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팁
게시물ID : readers_5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수공장사장
추천 : 16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2/03 08:32:14

생각했던 것보다 참여율이 높아서 놀랐습니다

솔직히 문학 공부를 오래 했고 글도 오래 써온 사람 입장에서

저도 읽고 비평을 해드리면서 여러분께 도움이 되드리고 싶긴 했지만

아무래도 비평이란 것도 글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왔을 때에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글에는 솔직히 비평을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이번 계기로 글을 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대체로 많은 분들이 중고등학교때 배운 문학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돌아다니는 글을 보고

그렇게 쓰면 되겠지 하며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입시 문학은 워낙 옛날 작품들이고 억지스럽게 의미 부여된 작품들이기 때문에

아마 여러분들도 문학에 선입견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감동적인 글귀, 시, 이런 것들처럼 쓰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글들은 소위 '아는 척' 하는 잠언에 불과한 글들이 많습니다


문학은 그렇게 과하게 의미 부여된 것들이 아니며

절대 자신이 깨달은 결론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수 많은 작가들이 얘기하듯, 상황을,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문학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독자에게 하나의 질문으로 가게 되어 독자가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문학입니다


뭐 굳이 독자까지 생각하느냐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좋은 글을 쓰고 싶으신 분들은 결국 누군가에게 확인 받고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는 글에는 무조건 독자가 상정되어 있죠

최소한, 자기 자신이 독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어릴 적 쓴 글을 봤을 때 부끄러운 건

글 수준이 낮은 것도 있지만 쉽게 답을 내려 아는 척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라는 장르에 특히 많죠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문학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멀리 와 있습니다

생각보다 시를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시를 제대로 읽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잠언은 절대 시가 아닙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글을 쓰기 위해선 우선 읽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 어떤 천재들도 현대의 문학을 이해하지 못한 작가들은 없습니다

뛰어넘기 위해선 알아야죠


현대시와 현대 소설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를 추천해드리면


문학과 지성사

창작과 비평사

민음사

문학동네


현대의 문학을 가장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들입니다

이곳에서 나온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라면 믿고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전부는 아니지만요;;)

등단이라는 절차를 엄중하게 거치면서 나온 우리나라 작가들이니까요

특히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은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읽어야 하는 책들입니다

1970년대 시인들부터 현대 시인들까지의 시집이 있습니다

유명한 기형도 황지우 등의 시인들도 이곳에서 시집을 냈죠


대충 글을 쓰는데 공부하기에 좋은 시인들 소설가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대로 적을테니, 누락되는 분들도 있겠네요 좀 죄송하지만


시인

이상 정지용 백석 윤동주 김수영 김춘수 김종삼 황지우 신경림 김혜순 오규원 최승자 김기택 허수경 나희덕 장석남 이성복 기형도 유하 장정일 김경주 이장욱 황병승 (젊은 시인들은 많이 적지 않겠습니다. 글을 처음 쓰는 분들에겐 좀 어려울테니)


소설가

오정희 김훈 김승옥 한강 김영하 박민규 백민석 박상륭 한승원 신경숙 하성란 김연수 김애란 천운영 황정은 편혜영 윤성희 김경욱 김태용

(소설은 외국 작가를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은 한국 작가만 적겠습니다. 떠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흐잉)


뭐 대충은 이렇습니다

문학 공부하신 분들이 보시기엔 좀 많이 부족해 보이긴 하겠지만

밤을 샜고, 아침이고. 정신이 없습니다 양해해주세요


오유 과거제에 올라온 글들이 부족하다고 해서 쓰는 글은 아닙니다

의외로 냉정하게 비평 받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

이번 일을 계기로 글을 써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아주 조금의 팁을 드리는 것 뿐입니다

저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가 가장 막막했거든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건 아마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부분인데

누구도 쉽게 실천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필사라는 것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작가들의 글을 그대로 베껴 쓰는 거죠

이건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추천을 드리진 않지만

글이 빨리 늘었으면 하시는 분들은 해보세요


생각하는 것은 웬만한 문학 공부하는 친구들도 잘 못합니다

창의성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생각이니까요

생각은 혼자 힘을 기르는 겁니다 질문하고 답하고 답을 다시 질문하고

이건 철학서적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다 보면 좀 자연스레 길러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철학 인문학이랑은 담을 쌓다 보니까

생각하는 힘, 창의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 쓰는 것. 쓰는 건. 답 없습니다. 고민하며 쓰십시오

이전에 썼던 글보다 좋은 글을 쓰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사상의 그릇이 발전해야 글이 좋아집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반대 테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정말 글을 써보고자 하시는 소수를 위해 씁니다.


(아 그리고 제발 우리나라 작가들 책도 좀 사서 읽어주세요. 정말 말도 안되게 가난하게 쓰고 계십니다. 자기계발서 읽는 것보다 백배는 더 도움이 되는 책들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