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거리의 신학자요? 아직 그 말을 감당할 자격은 없지만, 제가 학교를 떠날 때 푸념 삼아 '이제는 거리가 내 교회가 됐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죠."
2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만난 이정배 전 감리신학대 종교철학과 교수는 기자가 '거리의 신학자'라는 말을 꺼내자, 겸연쩍은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2월 학내사태로 몸살을 앓던 감신대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강단을 떠났다.
그의 퇴직을 만류하던 제자들은 그의 은퇴식을 '출정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감신대를 떠난 이 전 교수는 고난받는 삶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거리에서 세월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