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을 잘 모르시는 여성분들과 미필출신들을 위해 몇자 적어봅니다.
뭐 옛날일이라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화생방 조교를 하다보면 확실히 사람마다 다른긴 합니다,
어느정도 잘 버티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들어오면서 부터 엄청 고통스러워 하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보통 처음엔 방독면을 쓰고 들어와서 군가 한두곡 부르고 다시 방독면을 쓰고 나가는 방식입니다(목소리가 작다는둥 별별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죠)
다들 콧물에 침에 기침을 해가며 그래도 꿋꿋이 버티는 병사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병사들은 진짜 사나이에서 보미양 처럼
바로 출입구를 향해서 돌진합니다, 그래봤자이긴 하지만,,,,
물론 양쪽 출입구는 덩치좋은 조교들이 방어를 하지만 초능력을 쓰면서 조교를 밀어내고 출구를 발로 차고 나가려 하죠,
다른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가 조교할땐 출구쪽은 문뒷편에 나무를 고아 놓아서 문을 발로 찬다고해서 열리진 않습니다,
결론은 출입구를 발로차고 별짓을 하던 병사들은 안에서 조교한테 얼차려 곱배기를 하게되죠,
뭐,,,아주 가끔은 조교나 교관에 대해 욕을 하고 덤비던 용감무쌍한 병사도 있기는 합니다만,,,ㅋㅋㅋ
방독면만 벗겨 놓으면 그대로 바닥을 기게 됩니다,
화생발 실습장의 내부에는 보통 cs캡슐을 몇개씩 태우게 됩니다,
어떤 느낌이냐 하면 플라스틱을 그냥 태울때 타는 매케한 연기의 수백배는 독한 가스가 발생됩니다만 인체에는 무해합니다,
추가로 cs파우더를 뿌려놓기도 하지만 이건 좀 심한경우고,,,
보통 1~2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내보내게 되죠,,,
이건 훈련병들 이야기고,,,
안에 있는 조교들은 방독면에 우의를 착용하고 그 안에서 몇시간씩 있다보면 진짜 죽을 맛 입니다,
방독면 정화통이라고 해봐야 한계가 있고 또 흐르는 땀때문에 어떤 조교들은 화생방 교육이 끝나면 피부발진 같은 경우가 생깁니다,
화생방 교관 조교들 실제 훈련병보다 훨씬 더 고통 스럽지만 참아 내며 하는 겁니다, 너무 미워하지 마시길,,,
이상,,, 93년 94년 8군단 직할대 유격조교출신의 글이었고,,,
102여단 화조대 유격장에서 고생하셨던 분들게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