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 나라 서울 시내버스 내부 구조를 설명하자면... 맨 뒤에 긴 의자가 있고 그 긴 의자는 30센티미터정도 위에 올려져 있죠.
그리고 그 앞에 양쪽에 두 개씩 (버스에 따라 한 개씩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자가 있는데 그 의자들은 앞보다 15센티미터정도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그 앞에도 또 양쪽에 두 개씩 자리가 있는데 이 자리의 창측에는 뒷바퀴 보호대(?)가 있죠.
제 체형상 편하기 때문에 전 뒤에서 두 번째 자리를 가장 선호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 자리가 비어있어서 앉았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달리는데 뒤에서 누가 머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때,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듣고 저한테 하는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있었는데...
왜 있잖습니까..극장에서 뒤자리 앉은 초딩이 발로 차는 느낌...툭...툭...툭... 계속 그러는 겁니다.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한 열 번을 더 차더군요.. 뒤를 돌아봤더니...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문좀 닫죠' 이러더군요.
생각해보니 방금 전에 들었던 말이 문을 닫으라는 말이었던 거 같네요.
그래서 닫았습니다. -_-;;
그런데...참 기분 나쁘네요. 버스 창문이 고속버스처럼 고정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열고 닫을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열던 닫던 그건 승객이 임의대로 할 수 있게 되어있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그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 때 바람이 싫거나 춥거나 하다면 "제가 추워서 그러니 문좀 닫아주면 안되겠느냐"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 사람하고 저하고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차 엔진소리도 시끄럽고 한데 못 들을 수도 있죠...그거 한 번 씹었다고(?) 발로 찹니까? 나 원...
저도 이런 제 성격이 참 싫은데 이런 경우에 싫은 소리를 잘 못합니다.. (고민...ㅠ.ㅠ)
한 정거장 더 가서 앞 사람이 일어나길래 그 앞자리로 옮겨 앉아서 다시 창문 열고 갔습니다. (앞자리는 바퀴 있는 자리인데 이 자리는 좀 불편하죠...)
그 기분 나쁜 인간 또 마주칠까 겁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창문 연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거죠? 아~~ ㅠ.ㅠ